[스경X후일담] "가족 빼고 다 바꿔" SK 박종훈, '뽀글머리'로 변신한 이유

[스경X후일담] "가족 빼고 다 바꿔" SK 박종훈, '뽀글머리'로 변신한 이유

스포츠경향 2019-08-26 09:51:00 신고

지난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SK 박종훈(28)은 소위 말하는 ‘뽀글 머리’를 하고 있었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가기 전 학생처럼 짧게 머리를 자른 적은 있어도 이렇게 헤어스타일을 바꾼 건 드문 일이었다.

박종훈은 그 이유에 대해 “가족 빼고 다 바꾸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헤어스타일도 바꾸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창원 NC전이 발단이었다. 당시 박종훈은 선발 등판해 4이닝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고 팀은 0-9로 패했다. 지난 7월30일 KIA전부터 개인 4연패에 빠졌다.

박종훈은 그날부터 자신이 변화를 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날 입었던 옷가지들을 모두 다 버렸다”고 했다.

선발 등판 마다 반드시 입었던 옷들이 있었다. 박종훈은 “청바지와 티, 신발 등 그날마다 입었던 옷이 있는데 경기 끝나고 숙소에서 다 버리고 왔다”고 했다.

NC와의 2연전을 마치고와서는 바로 미용실로 향했다. 박종훈은 “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무조건 헤어 스타일을 바꾸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데 피곤함 탓에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에 약을 바르고 잠깐 눈을 붙였다. 예상보다 꽤 시간이 지났고 박종훈이 눈을 떴을 때에는 원래 하려던 헤어스타일보다 훨씬 더 펌이 들어가 있었다.

박종훈은 “집으로 들어갔을 때 아내가 ‘꼭 그렇게 했어야만 했어?’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야구장으로 출근했더니 동료들도 놀리기 시작했다. 박종훈은 “산체스까지 ‘박체스’라고 이야기하더라”고 말했다.

바뀐 헤어스타일이 영향을 미친 걸까. 박종훈은 다음 경기인 지난 23일 한화전에서 5.2이닝 1실점으로 모처럼 승리 투수가 됐다. 박종훈은 “내가 지는 것은 괜찮다. 그런데 내가 4연패하는 동안 팀이 졌다는 것이 가장 화가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시즌 초부터 내려 놓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했는데 그 마음이 잘못된 방향으로 간 것 같다. 안일해졌다”고 스스로 반성했다.

“초심을 되돌리겠다”고 말한 박종훈은 “남은 경기에서는 내 승수는 중요하지 않다. 무조건 팀이 다 이겼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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