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음악앨범' 정지우 감독 "막찍어도 예쁜 정해인, 귀하게 지켜야해"

[인터뷰③] '음악앨범' 정지우 감독 "막찍어도 예쁜 정해인, 귀하게 지켜야해"

일간스포츠 2019-08-26 14:52:01 신고



정지우 감독이 정해인과 호흡맞춘 소감을 전했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정지우 감독)'을 통해 잔잔한 감성으로 돌아온 정지우 감독은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호흡맞춘 정해인을 언급하며 "난 해인님에 대해 이 단어로 정리한다. '정해인 귀한 줄 알아야 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대표작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이전에 이미 '유열의 음악앨범' 출연을 확정지었던 정해인은 그 사이 MBC '봄밤'까지 마치며 물오른 '멜로 장인'이 됐다. "감독의 선구안이 제대로 통했다"고 하자 정지우 감독은 "무슨. 원래 잘 되고 있었던 배우고, 잘 될 수 밖에 없는 배우다"며 손사레 쳤다.
 
정지우 감독은 "'또 멜로야?' 하면 안 된다. 복에 겨운 이야기다. 이 장르를 했을 때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많지 않다. (정해인은) 소중한 존재다"며 "해인 배우는 무엇보다 태도가 훌륭한 사람이다. 관객들과 만날 때도, 사람을 대할 때도 늘 진심을 다한다. 혹시 종영 무대인사를 볼 기회가 있다면 꼭 보셨으면 좋겠다. 진짜 최선을 다한다"고 극찬했다.
 
영화에서 현우의 '외모'가 여러모로 강조되기도 하지만, 설득력이 느껴질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정지우 감독은 새로운 뮤즈처럼 정해인의 비주얼을 아름답게 찍어냈다. 정지우 감독은 다시 손을 내저으며 "아니다. 막 찍어도 예뻐서 그렇다. 휴대폰으로 찍어도 예쁠걸. 약간 비현실적인 느낌이 있어서 진짜 어떻게 찍어도 잘 나온다. 극중 헤어스프레이로 장난치는 장면도 따지고 보면 영구 머리 아닌가. 근데 그것마저 소화해내더라. 다른 사람을 그렇게 했어봐라"라며 말을 아껴 또 한번 폭소케 했다.
 
정지우 감독은 편집상 삭제될 수 밖에 없었던 정해인의 몇몇 신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영화에는 대사로만 처리되는 '곰팡이 신'이 등장하는데, 원래는 곰팡이를 사진으로 찍어두는 현우의 모습도 담길 예정이었다고. 촬영까지 진행했지만 최종 편집 과정에서 삭제됐다.
 
정지우 감독은 "장면을 구조화하려면 한 컷만 넣어서는 안되고 긴 묘사를 했어야 한다. 아쉽게도 도저히 그럴 형편이 안 됐다. 어떤 장면은 장면만 넣으면 설명이 되는 신이 있는데, 이건 구조가 필요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블루레이가 나올 수 있게 된다면 넣고 싶은 좋은 장면이 많다. 해인 배우의 진짜 좋은 얼굴들이 있는데 영화에는 담기지 못했다"고 아쉬워해 향후 블루레이 제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현우의 감정을 여실히 표현한 달리기 신에 대해서는 "죽기 직전까지 뛰기를 바랐고, 죽기 직전의 상태로 미수를 맞닥뜨리기를 바랐다. 숨이 차서 말이 안 나오는 상태가 되어야만 했다"고 단언했다.
 
정지우 감독은 "영화에 나오는 코스는 이곳 저곳 촬영하기 좋은 것을 헌팅한 것이 아니라, 지도에서 중심을 딱 정해놓고 진짜 뛸 수 있는 일대 코스로만 디테일하게 검토했다. 그 결과 '봉우리 두개를 넘어 어디에서 맞닥뜨리면 된다'는 동선이 짜였다. 제작부도 직접 뛰었다. 다들 한번씩 뛰고도 '토할 것 같다'고 하더라. '여기다!' 했다"며 흡족하게 미소지었다.
 
또 "애초 촬영하기 편한 장소는 아니었다. 해인 배우에게도 '전속력으로 뛰면 어떻게든 카메라에 담아볼게요'라고 했다. 그래서 진짜 전속력으로 뛰었다. 오르막은 힘들었고, 내리막은 위험했다. 넘어지면 큰일나니까 나 역시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감독들은 늘 그렇지 않나. 조마조마해 하면서도 '찍지 말자' 소리는 안한다. 해인 배우가 고생을 많이 했다. 덕분에 완성도 높은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28일 문화가 있는 날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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