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후일담] KT 박경수의 홈런은 ‘양회장’ 덕분?

[스경X후일담] KT 박경수의 홈런은 ‘양회장’ 덕분?

스포츠경향 2019-08-29 09:34:00 신고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KT의 경기를 앞두고 1루 더그아웃에 있던 NC 양의지를 찾아온 손님이 있었다.

바로 KT 박경수였다. 양의지는 이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기 전 손에 배팅장갑 몇 개를 가지고 나왔다. KT가 한창 타격 훈련을 하는 것을 보고 잠시 더그아웃에 앉아있었는데 박경수가 직접 다가왔다.

박경수는 공손한 자세로 양의지에게 와서 “양회장님, 감사합니다”라며 배팅장갑을 받아갔다. 1984년생인 박경수는 1987년생인 양의지보다 3살이 많다. 그럼에도 고개 숙여 배팅장갑을 가져가던 박경수는 “아직 양의지가 ‘양회장’인 거 소문 안 났느냐”라고 말한 뒤 다시 그라운드로 나갔다.

양의지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4년 125억원이라는 거액에 도장을 찍었다. 역대 FA 두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높은 몸값 덕분에 ‘회장님’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다.

‘양회장’의 후원을 받은 박경수는 이날 경기에서 효과를 봤다.

박경수는 2-2로 맞선 4회 1사후 두번째 타석에 나서 NC 선발 구창모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은 결승 홈런이 됐다. KT는 6회 2점, 9회 3점을 보태며 8-2로 승리했다.

박경수는 경기 후 양의지에게 받은 새 장갑을 바로 착용했다고 했다. 그는 “의지에게 어제는 쓰던 장갑을, 오늘은 새 장갑을 선물로 받았는데 나에게 좋은 기운을 전달해준 것 같다”고 했다.

박경수는 창원 2연전을 하기 전까지 8월 19경기에서 타율 0.269로 주춤했다. 박경수는 “의지와 내가 장갑 협찬사가 같다. 내가 타율이 저조해서 의지가 나를 위해서 기쁜 마음으로 자기의 기운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경기에서는 안타를 친 박경수에게 홈에 있던 양의지가 “내 덕분에 치지 않았냐”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박경수는 “의지의 선물에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의지의 기운 덕분에 타구들이 좋은 궤도로 뻗어나간 것 같고 결승 홈런도 칠 수 있었다”며 “나중에 꼭 대접하고 싶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창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