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집값 1위 해운대까지 밀어낸 재건축·재개발의 힘

부산 집값 1위 해운대까지 밀어낸 재건축·재개발의 힘

리얼캐스트 2019-08-30 10:30:00 신고


우동 제친 남천동

[리얼캐스트=한민숙 기자] 부산에서 집값을 리딩하는 ‘넘사벽’ 지역은 단연 해운대구입니다. 하지만 최근 해운대구(우동)의 집값을 넘어선 곳이 있습니다. 해운대구가 주목을 받기 전 수십 년간 부산의 부촌이라는 타이틀을 꿰차고 있던 수영구(남천동)가 그곳입니다.

리얼캐스트가 부동산114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수영구 남천동의 3.3㎡당 평균 아파트 가격은 2019년 7월 현재, 1,592만원으로 우동의 평균 아파트값(3.3㎡당 1,577만원)보다 15만원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운대구가 부산 대표 도시가 된 이유는?  

해운대구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부산은 몰라도 해운대는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마린시티’와 ‘센텀시티’에 자리한 초고층 주거공간을 필두로 드넓은 해운대를 끼고 있는 이국적인 주거환경에 해운대구 입주가 본격화된 2007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죠.

이에 2007년 우동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758만원으로 남천동 아파트값(718만원)을 앞질렀으며 2008년에는 181만원까지 차이를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해운대 우동과 수영구 남천동은 번갈아 가면서 부산 집값 상위 1∙2위를 차지했던 곳이었는데요. 우동 일대에 ‘트럼프월드센터1’, ‘해운대현대하이페리온’, ‘해운대두산위브포세이돈’, ‘트럼프월드마린’ 등 최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한 이후 우동이 남천동을 월등하게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남천동 삼익비치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최근 해운대 우동의 집값이 주춤한 사이 남천동 정비사업이 본격화를 알리면서 우동의 집값을 넘어선 것입니다. 

남천동은 1970년대 후반 광안리 해수욕장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최고의 위치에다 공유수면매립을 통해 남천 삼익비치라는 3,0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의 부촌 중 한 곳으로 이름을 떨치던 곳입니다.

“당시 삼익비치타운은 서울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비슷한 가격이었습니다. 서울 출신 전문직 인사(법조인, 교수, 교사, 금융인 등)나 스포츠 선수가 발령, 임용, 이직 등의 사유로 부산에 정착하게 되면 남천동에서 거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남천동 비치부동산 관계자)

남천동 태영부동산 관계자는 “삼익비치가 남천동을 대표하는 아파트이기는 하지만 남천동은 원래주거지로서 갖춰야 할 모든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최고의 주거지로 손꼽혀 왔다”며 “부산 도심을 3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고 학군도 뛰어난 데다가 배산임해 격으로 뒤로는 황령산과 금련산을 앞으로는 광안리 해수욕장이 있는 풍수명당인데 최근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으로 노후 주택이 속속 새 옷으로 갈아입으며 남천동의 입지적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남천역 초역세권인 남천더샵프레스티지(남천2구역재개발)를 비롯해 아직은 시기가 좀 남아 있지만 삼익비치 재건축 등이 가시화되면 옛 명성을 다시 찾을 것이라 장담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2016년 정점을 찍은 이후 해운대와 우동이 하락세를 보일 정도로 부산 부동산이 침체됐지만, 남천동은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우동을 제치고 집값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 옷 갈아입는 남천동 일대 

실제 남천동에는 지난달 삼익빌라를 재건축한 ‘남천 금호어울림 더비치(총 421가구)’의 입주가 본격화되며 남천동 1위 탈환의 신호탄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 단지의 분양권 가격은 3.3㎡당 평균 1,75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죠. 

이를 필두로 이달 30일에는 포스코건설이 남천2구역을 재개발하는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총 975가구)’를 분양할 예정입니다. 단지는 남천역이 도보 1분 거리인 초 역세권 단지로 일반분양분도 613가구에 달해 실수요층의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죠. 

일대에서 10여 년 넘게 부동산을 운영했다는 A공인중개사는 “일반분양분이 많지 않은 재개발 사업지의 경우 조합원이 아닌 일반인은 저층에 비선호동을 배정 받는 경우가 많은데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는 일반분양분이 많아 로얄동 로얄층 당첨도 기대해 볼만하다”며 “1순위 청약통장을 들고 있는 수요층의 문의가 하루에도 백여 통씩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삼익타워(913가구)도 재건축이 진행 중이며 삼익비치(3,200가구)도 최고 61층, 12개 동, 3200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으로 남천동의 집값 상승은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입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에 강남구 개포동과 서초구 반포동이 있다면 부산에는 수영구 남천동과 해운대구 우동이 있다”며 “특히 남천동은 교통, 학군이 뛰어나고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는 부산의 부촌으로 그동안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지체되면서 해운대와 우동에게 1위를 내줬지만 하반기를 기점으로 정비사업이 시작되고 있는 만큼 다시금 부산 대표 부촌의 명성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부산 집값 상한선 길라잡이, 수영구와 해운대구

최근 부동산 시장은 양극화로 치닫는 양상입니다. 이에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시세를 리딩하는 지역을 면밀하게 분석하라고 조언합니다. 서울 집값이 아무리 많이 오른다고 해도 강남구 집값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바로미터로 보고 편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부산 집값이 침체기를 벗어나 재차 상승 기조로 접어든다면 그 시작은 수영구와 해운대가 될 것이고 이들 지역의 집값을 넘어서는 곳도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바꿔 말하면 부산 집값은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기준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인데요. 

엎치락뒤치락하며 부산 집값의 영원한 라이벌로 순위를 다투고는 있지만 ‘수영구 남천동’과 ‘해운대구 우동’이 과거는 물론 향후에도 부산 부동산 시장을 리딩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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