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후일담] ‘양거지’에 닉쿤 소환까지…NC 지석훈의 천금같은 결승타 그 후

[스경X후일담] ‘양거지’에 닉쿤 소환까지…NC 지석훈의 천금같은 결승타 그 후

스포츠경향 2019-09-02 15:01:00 신고

지난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키움의 경기에서 승부처는 8회말이었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NC 박민우가 2사 후 키움 김상수를 상대로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4번타자 양의지. 3할6푼대의 고타율로 리그 타율 1위를 기록 중인 타자를 키움이 정면 승부할 이유가 없었다. 바로 자동 고의4구로 걸러냈다.

5번 타자는 지석훈이었다. 지석훈은 시즌 타율 0.218 11타점 등을 기록 중이었다. 6회초 박석민을 대신해 5번 3루수로 투입된 후 지석훈은 6회말 첫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키움 벤치가 양의지 대신 지석훈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그러나 지석훈은 반전을 만들어냈다. 볼카운트 3B-1S 상황에서 5구째 볼을 받아쳤고 2루타로 연결이 됐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2루타였다. 지석훈의 2루타로 NC는 4-2로 승리하며 KT와 1경기 차이로 단독 5위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팬들 사이에서는 신조어가 생겼다. ‘양의지를 거르고 지석훈을 선택했다’는 말을 줄여서 ‘양거지’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이 소식은 아이돌 가수 2PM 멤버 닉쿤에게도 전해진 듯 했다. 닉쿤은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그래그래 닉쿤보다 지서쿤’이라고 올렸다. 이 말은 NC 팬들이 지석훈이 활약했을때 종종 쓰는 말이다. 아이돌 가수보다 지석훈이 더 최고라는 뜻이다. 닉쿤 SNS를 팔로잉한 태국 팬들은 무슨 뜻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 중 한 팬은 지석훈의 영상을 찾아와서 ‘이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정작 지석훈 본인은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지석훈은 경기 후 “팀의 연패를 끊고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결승타를 기록해서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하위타선에서 경기를 출전하는데, 오늘은 5번 타자라는 것을 잠시 깜박하고 8회말 상황에 나까지 이어질 줄 몰랐다”며 “정신없이 타석에 들어갔지만 유리한 볼카운트 상황에 직구만 노리고 스윙을 한 것이 결승타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뒷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지석훈은 2013년 시즌 중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내야수가 부족했던 그 해까지만해도 주전의 역할을 받았지만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2016시즌부터 박석민이 합류한 후 입지가 좁아졌다. 2017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지석훈은 2년 총액 6억원에 도장을 찍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주전은 아니더라도 1군에서 백업으로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석훈은 “이번 주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다시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선수들 모두 남은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서 안정된 5위를 넘어 4위까지 바라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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