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조던 스피스(26)와 저스틴 토머스(26ㆍ이상 미국) 등이 10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총상금 975만 달러)에 출전을 확정한 가운데 주최사인 CJ그룹 측이 스타 섭외 뒷얘기를 털어놨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3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더 CJ컵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하고 올해 대회에 출전할 주요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더 CJ컵은 10월 17일부터 나흘간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다.
이미 ‘디펜딩 챔피언’인 브룩스 켑카(28)와 베테랑 필 미켈슨(49ㆍ이상 미국)의 출전이 확정된 가운데 이날 스피스와 토머스, 세르히오 가르시아(39ㆍ스페인), 제이슨 데이(32ㆍ호주), 패트릭 리드(29), 게리 우들랜드(35ㆍ이상 미국), 토미 플리트우드(28ㆍ잉글랜드) 등의 출전도 정해졌다.
지난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PGA 메이저 3승을 수확한 스피스는 2017년 창설된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눈길을 끈다. PGA를 대표하는 스피스의 출전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현장에서 만난 김민성 CJ 스포츠마케팅 팀장은 “스피스의 출전은 오늘 오전 9시 15분에 문자로 확답을 받았다. 계속 논의를 진행하고 새벽 3시에도 통화를 했는데 마침내 출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2017년 때도 섭외를 위해 노력했다. 당시 스피스가 결혼을 올려 초대 대회 땐 나서지 못했다. 그때 제주도가 대한민국 청춘들이 신혼여행을 많이 가는 곳이라고 소개했고 그래서 포토북을 갖고 만나기도 했다. 그러한 노력 끝에 이번 대회에 모시는 결실을 맺었다”고 웃었다.
김 팀장은 “2017년 초대 대회 시작 전 PGA 투어 유명 선수들의 에이전트들을 만났다. 연습 그린에서 만난 어떤 선수는 ‘1분 동안 시간을 줄 테니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한 선수도 있었다. ‘너희 대회가 어떤 대회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선수는 관심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 에이전트들도 있었다. 부정적인 말들을 많이 들었다”며 “발품을 많이 팔아서 결국 좋은 관계를 만드는 등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선수들이 빨리 일정을 확정해주면 좋은데 그렇지 않아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이고 산다”고 스타 선수 섭외와 관련한 고충을 토로했다.
경욱호 CJ 마케팅실장 역시 “발품을 많이 팔았다. 얼굴을 한 번씩 익히고 한마디라도 더 하려 하는 등 노력을 해왔다. 그런 노력들이 계속 쌓여서 다음에는 그렇게까지 발품을 팔지 않아도 좋은 선수들이 찾는 대회가 되면 좋겠다. 2017년 대회 땐 페덱스컵 랭킹 96위, 지난해에는 91위, 이번엔 조금 더 높은 순위의 선수들로 출전자가 채워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거들었다.
PGA 투어 통산 8승을 올린 한국 골프의 간판 최경주(49)도 2년 만에 이 대회를 찾는다. 2020년부터 PGA 챔피언스 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하는 그는 이번이 PGA 정규 대회 국내 고별전이다. 올해 PGA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임성재(21)도 출전해 샷 경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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