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마음 다독여주는 산청 치유여행

투어코리아 2019.09.10 11:29

여름내 기승을 부린 더위에 탈탈 영혼이 털린 듯 힘이 쭉 빠졌다면 ‘한방의 본고장’ 산청으로 치유여행을 떠나보자. 청정 지리산 자락의 맑은 정기와 정겨운 한옥, 그윽한 약초 향기가 지친 몸과 마음에 힐링을 선사한다.

특히 산청은 예로부터 효능 좋은 약초들이 많아 조선 왕실에 명품 약초를 진상한 곳이자, 허준, 유이태, 허초삼 등 명의를 배출한 한방의 고장으로, 허해진 ‘氣’을 충천하기 좋은 여행지다. 산청한방약초축제(9월27일~10월9일)에 맞춰 가을 여행을 떠난다면 무료진료와 한방침, 부항 등 치료까지 받을 수 있어 진정한 치유여행을 즐길 수 있다.

▲ 동의보감촌 허준 순례길 구절초 풍경

웰니스 여행 1번지 ‘산청 동의보감촌’

힐링여행 1번지인 ‘동의보감촌’은 산청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다. 한방기체험장, 한의학박물관, 한방테마공원, 허준순례길, 한방자연휴양림, 동의본가 등 한방 관련 시설이 총 집결돼 있는 동의보감촌에서 좋은 기(氣) 받고 한방 치료에 건강식하고 약초목욕까지, 이 곳에 머무는 것만으로 절로 건강해질 듯하다.

특히 동의보감촌에 온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 만점인 곳은 ‘한방 기 체험장’이
다.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기 받는 바위인 60톤 상당의 ‘석경’과 127톤의 ‘귀감석’은 온 가족의 무병장수, 임신, 소원성취 명소로 널리 알지면서, 바위에 두손 바닥을 대거나 온 몸을 대고 기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진
풍경을 자아낸다.

▲ 동의보감촌 황금장수거북이

청정 지리산 좋은 정기 받으며 산책을 즐겨도 좋다. 동의보감촌 자체가 울창한 소나무 숲과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데다 약초정원에서 솔솔 향긋한 약초 내음이 퍼져 온 몸에 묻은 찌든 때를 정화해주는 듯하다.

조금 더 청정 숲속을 걸으며 명상을 즐기고 싶다면 ‘동의보감허준순례길’을 걸어보자. 지리산 둘레길과도 이어지는 이길은 한방과 웰니스 체험을 결합, 자연 속에서 휴식하고 체험하며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허준순례길을 걷다보면 허준이 반위(위암)에 걸려 죽은 스승 류의태를 해부했던 동굴을 재현한 ‘해부동굴’도 만날 수 있다.

▲ 동의보감촌 허준 순례길

걷는 내내 기암괴석, 푸른 물, 울창한 숲, 야생화, 약초 향기가어우러진 최고의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여행의 피로를 풀기엔 약초목욕장이 제격이다. 지하 150m에서 용출되는 백토지장수에 산청의 좋은 약제를 입욕제로 사용하는 약초 목욕장은 몸 안의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해 해독과 통증완화, 피로회복, 피부질환개선, 미백 등의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외 족욕장에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 어혈을 풀어주니 피로대신 개운함이 차오른다.

몸에 좋은 건강식도 동의보감촌 여행의 행복을 더해준다. 동의보감촌에는 먹으면 약이 되는 음식 ‘약선요리’를 비롯해 산청에선 자란 산삼으로 만든 ‘산삼약초비빔밥’, ‘산삼한방 삼계탕’, 갖가지 약초와 버섯을 이용한 ‘약초와 버섯샤브샤브’, ‘약초버섯 비빔밥’ 등 보양식들을 맛볼 수 있다.

하루여행으로 아쉽다면 동의보감촌 맨 위쪽 숲속에 자리한 한방자연휴양림이나 산청한방가족호텔, 동의본가 한옥스테이, 동의보감다산콘도 등에서 하룻밤 머물며 치유 여행을 마무리해도 좋다.

토담·돌담 길 걸으며 고즈넉한 한옥에서 하룻밤

고즈넉한 옛 담장 너머로 한옥과 고목이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로 지정된 남사예담촌. 지리산 초입에 자리해 공기마저 청정한 이 곳에서라면 발걸음을 재촉하지 말고 느림의 미학을 누려보자.

선비의 기상과 전통의 숨결이 곳곳에 베여있는 전통마을의 토담과 돌담길, 고택 사이를 천천히 누비며 곳곳에 스며있는 옛 이야기에 빠져보는 재미도 남다르다.

▲ 남사예담촌 회화나무

특히 남사예담촌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인 이씨 고가의 ‘회화나무’는 드라마 <왕이 된 남자>의 촬영장소로 전파를 탄 후 새롭게 주목받으며 산청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독특하게도 골목길을 사이에 둔 두 그루의 나무가 마치 한 몸 인양 X자로 붙은 ‘회화나무’ 아래를 커플이 함께 걸으면 ‘백년회로’한다고 해서 ‘사랑나무’, ‘부부나무’로 불리며, 프러포즈 명소로 통한다.

또 이씨 고택 마당에는 나무의 쑥 파인 구멍에 손을 넣고 빌면 아이를 점지해 준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수령 450년 된 삼신할머니 나무도 있다. 오랜 세월만큼 곳곳에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 서려 있어 여행자들의 재미를 더해준다.

남사예담촌의 감동을 조금 더 짙게 느껴보고 싶다면 수백년 된 고택에서 하룻밤 머물러 보자. 이씨고가, 최씨고가, 사양정사 등에서 전통문화 체험하는 ‘한옥스테이’가 진행된다.

시간이 멈춘 듯 오래된 담들과 정갈한 고택의 운치가 ‘빠름’에 기 빨린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안겨준다.

꽃분홍 배롱나무에 설레네! ‘덕천서원’

지리산 천왕봉 길목에 있는 ‘덕천서원’은 최근 핫한 인증샷 명소다. 백일동안 꽃이 지지 않는다는 꽃분홍색 ‘배롱나무 꽃’이 자아내는 고운 풍경이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함께 영남학파의 양대 산맥이었던 남명(南冥) 조식(曺植) 선생(1501~1572)을 기리기 위해 1582년 지어진 서원의 오래된 담벼락과 기와로 된 고택 사이사이 선분홍빛 배롱나무꽃들이 활짝 피어나 여행객들의 마음을 홀린다. 배롱나무 꽃을 배경으로 찍는 한 컷 한 컷이 화보 못지않게 멋지니, 출사여행지로 사랑받을 수밖에.

배롱나무 꽃을 만날 수 있는 시기는 여름(7~9월)으로, 그 절정은 8월 이라고.

▲ 산청 덕천서원/ 사진 제공-최용은 스냅작가 @ondal_studio

봄에는 조식 선생이 산천재 뜰에 직접 심은 남명매가 450년이 지금도 여전히 피어나 여름과는 또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덕천서원은 고종 때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됐다가 1930년대에 다시 지어졌지만, 여전히 선비의 기상이 서린 듯 정갈하다. 남명 선생의 동상과 400년 수령의 은행나무를 둘러보고 담벼락 위로 고개 내민 배롱나무 눈에 담으며 사부작사부작 걸어보자.

네모난 문 사이로 빼꼼 보이는 풍경마저 나름의 운치가 흐른다. 잠시 대청마루에 앉아 숨을 고르며 평온한 순간을 만끽해도 좋다.

따스한 볕이 스미는 너른 마당도 평온함을 더해준다. 세상과 동떨어진 듯한 고요함마저도 마음을 울린다.

덕원서원 앞 덕천강 기슭에 마을을 씻는다는 뜻의 ‘세심정(洗心亭)’도 있으니 놓치지 말자. 옛 선비들이 마음을 정갈히 했다는 정자에 올라 덕천강변 풍경 담으며 차분히 마음을 닦아보는 건 어떨까.

한편 덕천서원은 사사로운 욕심이 쌓이는 것을 경계해 칼과 방울을 차고 다녔다는 조식 선생을 강직한 선비정신을 배우기 위한 ‘청렴 문화 교육’의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이런 선비 문화를 보다 깊이 만나고 싶다면 매년 10월 열리는 ‘남명선비문화축제’ 기간에 맞춰 덕천서원을 들려도 좋다.

▲ 덕천서원

<사진 / 산청군 제공>

 


유경훈 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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