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돋보기]잉글랜드에 ‘스털링 시대’ 열리다

스포츠경향 2019.09.11 14:49

“지금은 라힘 스털링의 세상이다. 우리는 그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11일 잉글랜드가 유로 2020 예선 A조에서 돌풍의 팀 코소보를 5-3으로 물리친 뒤 스카이스포츠가 스털링에게 보낸 찬사다. 스카이스포츠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여전히 그를 의심하는 사람들이여, 항복할 시간이다.”

코소보전은 잉글랜드의 에이스가 누구인지를, 잉글랜드에서 가장 치명적이고, 가장 중요한 선수가 누구인지를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잉글랜드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상대 선수에게 패스를 보내는 마이클 킨(에버튼)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경기 시작 34초 만에 선제골을 헌납했다. 용감하게 잉글랜드에 맞선 코소보의 목덜미를 사정없이 움켜잡고 경기의 흐름을 돌려놓은 게 스털링이었다. 스털링은 8분 동점 헤더골을 터뜨린 데 이어 19분엔 해리 케인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했다. 스털링은 전반 44분과 46분에도 제이든 산초의 연속골을 모두 뒷받침하며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베르나르드 찬달레스 코소보 감독은 “스털링을 막는 게 불가능했다”며 손을 들었다.

스털링은 유로 2020 예선 4경기에서 6골5도움으로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잉글랜드가 기록한 19골 중 11골에 관여한 것이다. 더 타임즈의 헨리 윈터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의문의 여지 없이 스털링이 잉글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야기가 전혀 달랐다. 첫 A매치 45경기에서 그가 기록한 골은 단 2골.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에선 펄펄 날면서도 삼사자 유니폼만 입으면 침묵했다. 지난해 10월 크로아티아전까지 3년에 걸쳐 27경기 무득점 행진이 이어지기도 했다. 러시아 월드컵때는 스털링을 빼라는 팬들의 요구도 빗발쳤다. 스털링은 “예전에는 내가 많은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중요한 것은 효율성이고, 팀을 위해 무엇을 하느냐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스털링이 자신의 우선순위를 바꾸자 그는 더욱 치명적인 공격수로 진화했다. 스털링이 더욱 무서운 것은 아직 보여줄 게 더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잉글랜드에서 그를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 팬은 이런 트윗을 날렸다. “사과한다. 예전에 혹평했다. 그는 지금 다른 클래스에 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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