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가을철 기세 등등” 명절 건강관리법 ①감염병

헬스경향 2019.09.11 16:40

올해는 추석이 빠르고 짧아 눈 깜짝할 새 지나갈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서두르지 말아야 연휴를 무탈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명절 때마다 나오지만 안 짚고 넘어갈 수 없는 명절 연휴기간 주의사항들을 차례로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주의사항 첫 번째는 감염병이다. 날이 선선해지면 질병을 일으키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도 자취를 감출 것 같지만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가을은 오히려 다양한 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시기다. 특히 명절에는 장거리 이동이 많고 성묘 등으로 풀숲에 장시간 머물기 때문에 여러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또 상한 음식을 온 가족이 함께 먹는 경우도 빈번해 예방법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하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수칙(사진=질병관리본부)

■A형간염 등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명절에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에 의한 감염병도 흔히 발생한다. 특히 올해는 이례적으로 A형간염환자가 크게 증가해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조개류, 어패류 등은 반드시 익혀 먹고 특히 가열하지 않은 조개젓 섭취에 각별히 주의한다. 물은 끓여서 마시고 채소나 과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좋다.

A형간염 바이러스는 A형간염에 걸린 사람의 분변이 체외로 배출돼 오염된 물, 손, 식품 등을 통해 타인·에게 쉽게 전파될 수 있다. 따라서 가족 중 A형간염환자가 있다면 다른 가족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또 B형·C형간염환자, 간경변 등 간질환이 있는 경우, 최근 2주 이내 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은 감염에 더욱 취약해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8~10월 사이 집중 발생하는 비브리오패혈증도 주의해야한다. 해수온도가 높은 바다에 서식하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쉽게 감염될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건강한 사람은 고열, 오한, 근육통 등을 앓은 후 지나가지만 특히 만성간질환자, 당뇨환자 등은 패혈증으로 진행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상처를 통해서도 균에 감염될 수 있어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어패류를 요리한 조리기구는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한다. 또 어패류에 사용한 조리기구는 다른 음식을 조리하는 데 쓰지 않는다.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하는 진드기매개감염병 예방수칙

■쯔쯔가무시증 등 진드기매개감염병

성묘, 농작업 등으로 풀숲에서 작업할 때는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같은 진드기매개감염병에 주의해야한다.

작업할 때는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는 등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기피제를 곳곳에 뿌리는 것이 좋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고 반드시 돗자리를 펴서 깔고 앉는다. 모든 작업을 마친 후에는 즉시 목욕하고 옷과 돗자리 등은 세탁한 후 햇볕에 말린다.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등 진드기가 몸에 붙어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하고 진드기에 물린 것이 확인되면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특히 쯔쯔가무시증은 물린 자리에 검은색 가피를 형성하는 독특한 상처가 발생하고 6~21일 사이에 심한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며 “이러한 의심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하는 모기매개감염병 예방수칙(사진=질병관리본부)

■일본뇌염 등 모기매개감염병

모기매개감염병에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8월 대구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병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11월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추석 연휴기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뇌염은 99% 이상이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에서는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급성뇌염으로 진행되면 회복돼도 1/3은 신경계 합병증이 남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종훈 교수는 “모기에 물린 후 39도 이상 고열이 발생하거나 경련과 혼수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일본뇌염을 예방하려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야외활동 시에는 긴 바지와 긴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노출된 피부나 옷, 양말 등에 모기기피제를 뿌린다.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한다.

가정에서는 창틀 가장자리는 물론, 모기가 들어오기 쉬운 베란다 배수관과 화장실 하수관 등을 잘 점검해야한다. 방충망, 모기는 2mm의 작은 구멍으로도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촘촘한 거름망을 설치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뚜껑으로 막아둔다. 모기는 물이 고인 곳에 알을 낳는 습성이 있어 배수관과 하수관 구멍으로 끓는 물을 주기적으로 부어 알과 유충을 박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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