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stable is] ’개방성이 확장성 이끈다’…크립토 인싸 ‘USDC’

[How stable is] ’개방성이 확장성 이끈다’…크립토 인싸 ‘USDC’

블록인프레스 2019-09-12 06:00:45 신고


[편집자주] 우리는 세상을 한 발자국 먼저 내다보는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최근 페이스북, JP모건, 유니온뱅크, 미쓰비시UFJ파이낸셜 등 글로벌 IT·금융그룹이 일제히 한 가지 키워드를 꺼냈다.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거나 발행 계획을 드러낸 이들의 행보는 다시 한 번 암호화폐 시장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왜 암호화폐, 그 중에서도 스테이블코인에 희망을 걸었을까. 그 답은 안정성, 즉 ‘사용성’에 있다. 

하지만 올해, ‘스테이블코인 대장’ 테더 발행기관이 구설에 오르면서 안정성을 위해 태어난 이들이 오히려 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산업을 이끌 새로운 키워드로 주목받는 동시에 ‘발행기관 불신’이란 생존 문제를 맞닥뜨린 셈이다. 블록인프레스가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취재하며 이들의 생존여부를 뜯어본 이유다.  

올해 4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토론회, 7월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연 암호화폐 규제 청문회. 이 두 자리에 모두 참여한 ‘크립토 인싸’가 있다. 바로 암호화폐 스타트업 서클(Circle)의 제레미 올레어 대표다.

2013년 설립된 서클은 지난해 글로벌 코인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손잡고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를 개발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폴로니엑스를 인수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USDC는 미국 달러를 담보로 삼아 그 가치를 연계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서클, 중국계 암호화폐 채굴기업 비트메인, 블록체인캐피탈 등으로 구성된 ‘센트레(CENTRE)’ 컨소시엄이 관련 프레임워크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USDC와 미국 달러를 교환하는 거래 플랫폼 역할도 맡는다. 지난 6월 서클은 기존 법정통화 송금 서비스 ‘서클페이’를 오는 9월 30일까지만 지원을 끝내고, 센트레 회원사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블록체인 업계 터줏대감이자 주요 규제 행사마다 대표로 나서는 서클은 왜 스테이블코인에 집중하는 걸까. 블록인프레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서클의 조아오 레지나토(Joao Reginatto) 제품관리(PM) 디렉터는 “USDC가 개방적으로 여러 회사를 받아들여 이들이 따를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표준”이라고 말했다. 이미 100개 이상의 기업이 USDC를 활용한다고도 덧붙였다. 인터넷 속 디지털화폐를 통해 빠르게 인프라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Q. USDC는 무엇인가요. 

USDC는 법정통화를 ‘완전담보(fully collateralized)’로 삼는 스테이블코인 오픈소스 프로젝트입니다. 새로 등장하는 센트레 컨소시엄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컨소시엄은 법정화폐 상환과 토큰화를 책임지는 복수의 발행인 멤버와 함께 이 스테이블코인 운영을 위한 기술 표준과 거버넌스를 규정합니다.

USDC 발행인은 금융기관의 규제를 받습니다. 높은 퀄리티의 리스크가 적은 은행 파트너와 함께 USD 담보 준비금을 보유해야 합니다. 암호자산 수탁업무(커스터디)를 맡고, 일반 공인회계사로부터 정기적으로 준비금을 입증받아야 합니다.

즉, USDC는 한 회사가 발행하는 법정화폐 기반 토큰이 아닙니다. 여러 회사가 구현해 발행할 수 있는 공개된 기준입니다.

만약 우리가 각 암호화폐 거래소, 핀테크 회사로 하여금 자신만의 스테이블코인 발행하도록 하지 않는다면 마치 은행이 그들만의 상업 지폐를 발행했던 1800년대로 역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법정화폐를 나타내는 개방형 표준은 매우 중요하다. 센트레가 미국 달러, 종국에는 여러 다른 법정통화에 제공하려는 것입니다.

Q. USDC를 처음 발행하게 된 계기와 진행 과정을 들려주세요.

서클은 수년간 블록체인 기술와 암호자산을 활용해 금융 제품 및 서비스를 만들어왔습니다. 여타 기업들이 그렇듯 저희도 속도, 비용 등 가치 이전을 거치며 고객경험과 기술 품질 및 특성을 절충하는 등 여러 다른 문제를 직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 법정통화, 혹은 이 두가지를 조합하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2017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자산 토큰화가 무르익자 써클 플랫폼 내에서 법정통화를 대표하는 스테이블코인의 컨셉에 이끌렸습니다.  암호자산 원본이라는 점이나 안정적인 가치, 익숙한 개념이라는 이유 등으로 이 컨셉이 매력적이라고 느꼈습니다.

그 시점에 제품과 서비스에 쓸 만한 적절한 솔루션이 없었기 때문에 우린 새 표준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USDC를 발행하기 시작했죠. 이후 USDC와 같이 가격이 안정적인 토큰은 인터넷 내에서 강력하고 새로운 글로벌 금융계약, 제품,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기본적인 요구사항이 됐습니다.

Q.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여러 스테이블코인 중 USDC를 써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법정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일반 유저, 개발자, 기업가에게 서로 다른 이점을 줍니다. 기본적으로 법정통화와 유사한 컨셉, 가격안정성 등으로 디지털 형태로 상징성을 띕니다. 이에 더해 속성상 글로벌하게 쓰일 수 있는, 더 저렴하면서도 빠르게 상호운용성을 보여 더 나은 기술적 속성을 갖게 됩니다. 

법정통화를 디지털 형태로 대변하는 작업은 또 다른 용례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경우는 코인거래소 같은 암호자산 마켓플레이스에서 현금을 대변하는 일입니다. 고객은 통상적으로 자금을 입출금하면서도 시장이 변동하는 가운데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USDC는 탈중앙금융(DeFi)와 같이 통화 마켓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 “디파이 프로젝트 투자” 코인베이스, USDC 부트스트랩 펀드 출시

이더리움 블록체인에도 여러 솔루션이 등장하지만, 특정 사용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수준으로부터 이점을 얻기 위해 USDC를 타 블록체인에서 발행하는 데도 열려 있습니다. (이런 열린 행보로) 개발자들이 올바른 경험을 효과적으로 쌓을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Q.법정 통화가 아닌 스테이블코인을 써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요?

USDC와 같은 법정통화 담보 스테이블코인이 일반적으로 거래상대방의 리스크 수준이 더 높은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써클은 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통해 고객들이 제품을 편안하게 쓰고 (클라이언트인) 기업의 인프라에 이 솔루션이 통합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미국 외환송금 관련 규제 체계에 부합하고, 규제 당국과 협력해 우리가 구축해온 것 앞에 솔직해지는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했습니다. 강력한 미국 기반 은행들과 다수의 은행 파트너십 관계를 확인하고,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는 법정통화 준비금이 투명하게, 적절하게 증명되도록 하는 식입니다. 강력한, 투명한 거버넌스를 갖춘 다중발행인(mult-issuer) 모델을 설립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설계는 모두 고장날 수 있는 중앙화 지점(point of failure)를 제거하는 데 기여해 거래상대방으로 말미암은 리스크를 줄였습니다. 이제 100개 이상의 기업이 USDC를 서포트합니다. 일반 유저가 사용하는 비중도 유기적으로 증가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양쪽에서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 기쁩니다.

(엘레어 대표와 션 네빌 공동창립자의 대담. 영상 출처 : CB인사이트)

Q.미국 달러 외에도 영국 파운드, 한국 원화 등 타 법정통화에도 USDC를 연동할 계획이 있나요?

USDC와 마찬가지로 여러 법정통화를 담보로 하는 ‘통화 토큰(fiat token)’을 발행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잠재적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여러 법정통화를 국내총생산(GDP), 무역수지(Balance of Trade) 정보에 근거해 할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Q.페이스북 스테이블코인 리브라가 새로운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USDC가 가진 잠재력은 무엇인가요?

리브라는 분명 굉장히 재밌는(exciting) 프로젝트지만 아직 완전히 그 기능이 구현되진 않았어요. 반면 USDC는 이미 트레이더, 투자자, 임대인, 여타 유저와 개발자들이 전세계적으로 사용하고 있고요.

페이스북은 전 세계 각국 정부로부터 굉장히 많은 이목을 받았습니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크립토에 대해 알게 되면 떠오르는 이 경제 성장의 잠재력을 더 잘 이해할 테니까요. 스테이블코인은 분명 법령과 규제를 따라야 하고, 써클리 진지하게 생각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Q.핀테크 분야에서 여타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가장 흥미로운 도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현재 수많은 경쟁, 혁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은 분명 우리를 포함한 전 세계가 면밀히 관심을 두는 부분입니다. 또한 DeFi의 성장세에도 활력을 얻습니다. 이 분야가 어떻게 사람들이 가치를 얻는 방식을 새로이 제시하는지 지켜봤기 때문입니다.

Q.써클과 USDC의 앞으로 계획을 더 들려주세요.

써클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써클이 내놓은 제품, 서비스에 USDC가 어떻게 탑재할지 계속 주시해야 합니다. 나아가 우린 개발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더 구축해나갈 겁니다. 이로써 USDC(및 개별 토큰화, 상환 역량)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례와 크립토 서비스에 이를 통합할 예정입니다.

썸네일 출처 : 서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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