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쓰레기 대목?`…추석도 쓰레기 무단투기에 `몸살`

이데일리 2019.09.12 12:55

지난 7월 8일 찾은 강원 홍천군 모곡밤벌유원지 입구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명절 연휴 때마다 급증하는 쓰레기 불법 투기로 인해 휴게소나 도로 등 귀성길이 늘 몸살을 앓는다. 연휴 동안 지자체 등의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쓰레기를 버리는 얌체족들 때문이다.

정부도 올해 추석부터 무단 투기에 대해 계도 없이 과태료를 즉시 부과 등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많은 유동인구에 비해 단속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시민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명절 연휴, 고속도로 쓰레기 발생량 3배↑…음식물 쓰레기도 20% 증가

추석은 민족의 대명절임과 동시에 쓰레기의 명절이기도 하다. 해마다 명절 연휴 때마다 쓰레기 투기 문제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귀성길 고속도로나 휴게소에는 불법 투기 경고 문구를 비웃듯 담배꽁초부터 기저귀, 심지어 카시트 같은 대형 쓰레기까지 버려지기 일쑤다.

실제로 명절 연휴 기간 고속도로 쓰레기 발생량은 평소에 비해 3배나 많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명절 연휴에 발생한 쓰레기양은 하루 평균 52t에 달해 평일 하루 평균(19t)보다 2.7배에 달했다. 이는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로 △2017년 46t(평일 대비 2.7배) △2016년 47t(평일 대비 3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추석에는 푸짐한 상차림을 선호하는 명절 문화로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도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추석 연휴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평소 보다 20%가량 증가한다. 지난해 추석 연휴(9.23~9.29) 쓰레기 배출량은 1만 6209t으로 바로 직전 주(9.9~9.15)의 배출량(1만 3577t)에 비해 20%가량 늘었다.

더욱이 음식물 쓰레기는 수거 업체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늘어난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봉지에 음식물을 버리거나 남은 음식들을 길가에 그대로 방치하는 사례들도 있기 때문이다.

한 쓰레기 수거 업체 관계자는 “명절에는 평소보다 3~4배 정도 음식물 쓰레기가 더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누군가 쓰레기를 버린 장소는 다른 사람들도 버리기 시작해 쓰레기장으로 바뀌기 일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 비닐봉지에 담긴 음식물쓰레기는 악취로 인한 민원이 나오는 경우도 있어 수거해서 해체하는 등 이중으로 작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료=환경부 제공


◇올해 계도 없이 최대 100만원 과태료 즉시 부과…“시민의식 개선해야”

정부도 명절 연휴의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동청소반을 운영하고 단속을 강화 등 대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에도 전국에 쓰레기 투기단속원 5196명이 투입돼 806건의 쓰레기 불법 투기 행위를 적발했고 총 2억 4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특히 올해엔 지난해와는 달리 무단 투기 적발하면 계도 없이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즉시 부과할 예정이다.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선 정부 차원의 대국민홍보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인스타그램에 음식을 다 먹은 빈 그릇 사진을 올리면 건당 500원의 적립돼 결식아동에게 기부하는 이른바 ‘비워서 남주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 관계기관이 연휴 기간에도 쓰레기를 수거하고 무단 투기 단속도 벌이고 있지만 늘어나는 유동인구에 비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실제 무단 투기는 시민의식의 개선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연휴 때마다 쉬지 않고 공무원과 환경미화원이 매일 쓰레기 무단 투기 현장을 돌아도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며 “늦은 밤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고지서 등을 빼고 투기하면 사실상 단속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한 환경운동단체 관계자는 “쓰레기 무단 투기에 대한 처벌이나 단속을 강화해도 결국 버리는 사람들은 버리기 마련”이라며 “명절 등 특수한 상황에는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시민의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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