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가향 전자담배 퇴출 본격화…국내는?

미국서 가향 전자담배 퇴출 본격화…국내는?

스포츠경향 2019-09-16 16:22:00 신고

미국에서 담배에 달콤한 맛을 더한 ‘가향 전자담배’에 대한 퇴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뉴욕 주가 곧 가향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주 정부 차원에서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규제하는 것은 미시간주에 이어 두 번째다.

최근 청소년 흡연율이 급증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맨톨·민트 등 기존의 변종 담배를 넘어 포도맛, 딸기맛까지 담은 가향 전자담배를 그 주범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주 가향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지하는 긴급규제책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전자담배 흡연은 위험한 수준. 폐 깊숙이 화학물질을 흡입하는 전자담배 흡연으로는 누구도 건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역시 지난주 가향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전자담배 업체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엄청난 부자 회사들이 됐다”며 “그러나 우리는 사람들이 아파하도록, 청년들이 병들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몇 주 안에 일반적인 담배 맛의 전자담배를 제외하고 모든 가향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퇴출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시판되는 전자담배의 경우 대부분이 가향담배로 이뤄져 있어 미국과는 크게 대조된다.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판매하고 있는 필립모리스의 경우 전용전자담배 ‘히츠’ 13종 중 6종이 가향담배며 ‘릴’을 판매하고 있는 KT&G 역시 ‘핏’ 7종 중 6종이 가향담배, 최근 캡슐형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출시한 JTI의 경우에는 ‘캡슐’ 3종 모두를 가향담배로 내놨다.

미국 내 청소년 흡연율 급증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쥴’ 역시 지난 5월 국내 출시와 동시에 총 5종의 ‘팟’ 중 4종을 가향담배로 선보였다.

지난해 미국 고교생 중 전자담배 흡연자는 2017년 11.7%에서 지난해 20.8%로 2배 가까이 뛰어올랐고, 올해는 25%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쥴’을 포함한 액상형 전자담배가 인기를 끌면서 이 인기가 청소년세대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흡연을 조장하는 환경 근절을 위한 금연종합대책’을 확정하면서, 흡연을 유도하고 담배의 유해성·중독성을 높이는 가향물질 첨가를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금지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하지만 2년 이상의 긴 여유를 가진 ‘가향담배 판매금지에 관한 담배사업법 개정안’ 마저도 수 개월 째 국회를 넘지 못 한 채 계류 중이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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