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을 다시 사이영상 모드로 만든 체인지업 ‘마법의 4인치’

류현진을 다시 사이영상 모드로 만든 체인지업 ‘마법의 4인치’

스포츠경향 2019-09-16 17:57:00 신고

류현진(32·LA 다저스)이 ‘사이영상 모드’로 돌아왔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투구 밸런스를 되찾는데 성공했고,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지난 15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앞선 4경기 부진에 대한 걱정을 모두 씻는 호투였다. 호투의 비결 중 하나는 위력을 되찾은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최근 4경기 부진 동안 체인지업 구사에 애를 먹었다. 땅볼을 유도하며 장타를 억제해야 할 체인지업이 자꾸 방망이 중심에 맞아 나가면서 장타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우타자로부터 보다 멀리 던지는 식으로 변화를 줬지만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스트라이크 존 커버 능력을 뚫지 못했다. 아무리 멀리 던져도 타구가 맞아 나갔다.

열쇠는 ‘옆으로 휘는 정도’가 아니라 ‘아래로 떨어지는 정도’다.

다저스 경기를 중계하는 다저스 전설 출신 오렐 허샤이저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대해 밀어던지는 형태와 아래로 떨어뜨리는 형태의 차이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류현진 스스로의 설명대로 밸런스가 맞지 않았을 때는 팔 스윙이 하체·몸통 회전에 비해 늦게 나오면서 밀어던지는 형태로 구사됐다. 몸이 돌고 난 뒤 팔이 나오니까 가장 높은 곳에서 공을 던지지 못하고 미는 듯한 느낌이 공이 나왔다. 밋밋했고, 타자들의 방망이에 걸렸다.

허샤이저는 “밸런스가 맞아 정점에서 공을 던지게 되면 아래로 움직이는 회전이 걸리면서 잘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류현진 체인지업의 비결은 우타자 바깥으로 휘는 정도가 아니라 아래로 떨어지는 정도에 있다.

메이저리그 경기 트래킹 시스템인 스탯캐스트가 측정한 바에 따르면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리그 평균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우타자 바깥쪽으로 12인치 움직이고, 아래쪽으로 37인치 떨어진다. 메이저리그 평균 체인지업이 횡으로 14인치 움직이고 종으로 33인치 움직이는 것과 다르다. 2인치 덜 휘어져나가고, 4인치 더 떨어지는 체인지업이다.

류현진이 메츠 전에서 체인지업을 회복한 것은 올시즌 좋았던, 평균보다 4인치 더 떨어지는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마법의 4인치’가 류현진을 다시 사이영상 모드로 만들었다.

실제 메츠 전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효과적이었다. 전체 투구수 90개 중 32.2%인 29개를 던졌고,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안타 1개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땅볼 3개, 삼진 2개를 잡아냈다. 주무기의 위력을 회복한 에이스 류현진은 22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다시 한 번 나선다. ‘체인지업’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등판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