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피격에 美·이란 '일촉즉발'…국제유가 14% 폭등

이데일리 2019.09.17 04:42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 여파로 국제유가가 14%대 폭등했다. 이란의 강력 부인에도, 미국은 공격 주체를 자처한 예멘의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한 상황이어서 중동 정세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4.7%(8.05달러) 뛰어오른 62.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4.76%(8.89달러) 상승한 69.11달러에 거래 중이다. WTI와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15.5%와 19.5%씩 폭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 14일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 생산시설 2곳이 드론 공격으로 파괴됐다며 하루 평균 570만 배럴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사우디 전체 산유량(980만배럴) 절반가량으로, 전 세계 공급 물량의 약 5%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이에 국제유가는 약 10% 급등했다.

친(親)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이번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이란을 공격의 배후로 지목한 상태다. 이에 이란은 “헛되고 맹목적인 비난”(압바스 무사비 외무부 대변인)은 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른 트윗을 통해 지난 6월20일 미군 무인정찰기 1대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대공방어 미사일에 격추된 사실을 상기시킨 후 “지금 그들(이란)은 사우디에 대한 공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지켜볼까?”라고 반문하며 이란 측의 부인에 의문을 표했다. 전날(15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검증(결과)에 따라 장전 완료된 상태”라며 대(對)이란 군사작전 준비가 완료됐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중동의 원유·천연가스가 필요하지 않으며 사실 거기에 유조선도 거의 없지만, 우리의 동맹국들을 돕도록 하겠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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