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일수록 다발성경화증 위험도 높다

젊은 사람일수록 다발성경화증 위험도 높다

스포츠경향 2019-09-17 16:11:00 신고

다발성경화증은 적도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 특히 햇볕 노출이 적은 북유럽 등에서 발병이 높다. 따라서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다발성경화증의 유병율도 낮고 증상도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다발성경화증이 국내에서도 유병율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그 증상 또한 심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성민·국립암센터 김호진·전북대병원 신현준 교수팀은 국내 17개 대학병원 연구진과 함께 국내 다발성경화증 환자 266명의 뇌자기공명영상과 뇌척수액 검사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연구결과, 비교적 최근에 태어난 환자일수록 질병 초기부터 뇌염증의 정도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을 주기로 뇌 염증성 병변의 개수도 27%씩 늘어났다. 젊은 환자일수록 뇌척수액 검사상의 전신 면역반응도 더 심했다. 1950년대 환자의 뇌척수액 검사를 통한 OCB와 IgG 지수는 각각 20%와 13%였지만, 1990년대 환자는 각각 54%와 75%로 증가했다.

해외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 비만, 야간 근무, 도시화 등 환경 변화가 다발성경화증의 발병 위험이 높일 수 있다. 비타민D는 햇볕을 피부에 쏘일 때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된다. 국내의 젊은 층은 이전 세대와 달리 장기간 실내 생활로 비타민D가 결핍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 섭취, 운동 부족으로 인한 소아 비만, 야간 근무 및 학업 등 환경적 위험 인자들이 급속하게 증가했다. 이 점이 국내 다발성경화증 양상의 변화와 일치한다.

아울러 연구진은 그간 국내의 다발성 경화증은 서양에 비해 비교적 가벼운 질병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제는 질병의 양상마저 서구화 되어 보다 적극적인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발성경화증은 당뇨처럼 수십 년 관리하는 만성질환이다. 완치가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로 진행을 억제해 신경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주로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집중 투약해 염증을 억제한다. 이후 재발 빈도를 줄이고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완화 치료를 시행한다. 최근 새로운 치료제가 국내에 많이 도입됐다. 특히 자가 주사와 먹는 약이 새로 도입됐다. 고위험 환자들에게 권장되는 고효능 2차 약제 사용도 환자편의성 및 치료효능을 높였다.

김성민 교수는 “다발성경화증은 만성 질환으로 장기 치료가 필요해 약물 순응도가 매우 중요하다. 먹는 약은 약물 순응도를 더 높일 수 있다”며 “최근 젊은 환자들의 증상은 과거 양상과 다른 경우가 많고 초기부터 심하거나 잦은 재발을 호소한다. 고효능 약제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해당 분야의 국제 학술지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 and Related Disorders)’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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