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의 장발 열풍 이유는 ‘패션+부적+기부’

ML의 장발 열풍 이유는 ‘패션+부적+기부’

스포츠경향 2019-09-17 17:30:00 신고

메이저리그에도 새삼 ‘장발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에는 매니 라미레스로 대표되는 ‘레게 머리’ 정도가 유행이었을 뿐 ‘장발’은 흔치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뉴욕 메츠의 투수 노아 신더가드다. 100마일짜리 강속구를 던지는 신더가드는 금발 긴 머리가 닮아 별명이 ‘토르’다. 팀 동료이자 류현진과 사이영상을 다투는 제이콥 디그롬 역시 신더가드와 함께 한때 긴 곱슬머리를 휘날리곤 했다. 류현진의 팀 동료 LA 다저스의 신인 유망주 더스틴 메이도 붉은 곱슬머리를 휘날린다. ‘신더가드’를 닮았다고 해서 ‘진저(생강)가드’라는 별명을 얻었다.

미국의 ‘피플’지는 메이저리그 장발 유행의 첫번째 이유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패션에 민감해졌다’는 점을 꼽았다. 과거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힙합 스타일 패션에 민감해 이를 많이 따라했는데,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패션 유행 추구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것이다.

스포츠패션전문가 제이미 리산티는 “브래드 피트 등이 보여준 장발이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면서 “점점 더 많은 선수들이 패션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번째 이유는 ‘행운의 부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야구는 한 시즌에 100경기를 넘게 치르는 종목이다. 승패를 둘러싼 여러가지 요소에 더욱 민감할 수 있다. 장발은 일종의 부적 역할을 한다. 실제 디그롬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 시절 머리를 깎았다가 경기를 망친 적이 있다. 이후 한동안 머리를 깎지 않는다”고 장발 이유를 설명한 적이 있다. 리산티는 “수염처럼 머리카락도 선수를 보호한다는 주술적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디그롬은 ‘머리카락이 가벼우면 구속이 빨라질 수 있다’는 말에 2018시즌을 앞두고 머리를 깎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또 다른 이유는 ‘기부’를 위해서다.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뒤 이를 잘라 기부하는 방식이다. 메이저리그 모범 선수 중 한 명인 앤드류 매커친(필라델피아)은 피츠버그 시절이던 2015년 3월 길게 길러 묶고 있던 머리카락을 잘라 이를 경매에 내놓았고 그 금액을 피츠버그 구단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KBO리그에서도 지난해 SK의 트레이 힐만 감독과 김광현이 머리를 길게 기른 뒤 잘라 기부한 바 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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