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마무리 펠리페 바스케스가 미성년 대상 음란행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바스케스의 구속에 LA 다저스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MLB.com 등에 따르면 피츠버그 마무리 펠리페 바스케스가 16세 미만 상대 성매수 및 음란 혐의 등으로 현지시간 17일 오전 플로리다 경찰에 구속됐다. 바스케스가 혐의 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MLB 사무국은 바스케스를 행정 처분 리스트에 올렸고, 피츠버그 구단 역시 출전 제한 선수 리스트에 등록하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피츠버그는 구단 성명을 통해 바스케스가 현재 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고 이를 MLB사무국에 알렸다고 밝혔다. 피츠버그는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각종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 경찰에 따르면 바스케스에 대한 조사는 지난 8월부터 이뤄졌다. 피해 여성은 현재 15세로, 13세때부터 바스케스와 관계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의 어머니가 휴대전화에서 바스케스가 보낸 음란 문자, 사진, 영상 등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바스케스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바스케스의 집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확보했고 이를 통해 추가 범죄 사실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피츠버그는 홈구장인 PNC파크에서 바스케스의 라커룸을 치웠고, 구장에 걸린 각종 사진도 모두 제거했다.
바스케스의 구속에 다저스가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은 지난 7월31일(현지시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불펜 강화를 위해 피츠버그와 바스케스 트레이드를 심도있게 논의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마무리 켄리 잰슨이 불안하고 FA로 영입한 불펜 투수 조 켈리의 기복이 심해 불펜 강화가 절실했다. 피츠버그가 마무리 바스케스를 매물로 내 놓았고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피츠버그와 카드가 맞지 않아 결국 결렬됐다. 피츠버그는 앞서 진행했던 여러 트레이드의 결과가 썩 좋지 않은 상태였다. 앤드류 매커친, 게릿 콜 등을 떠나보냈지만 이를 통해 받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뎠다. 이번 바스케스 트레이드에서는 반드시 성과를 내야했고 다저스의 대형 유망주들을 트레이크 카드로 원했다. 반면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 사장은 톱 유망주 유출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었고 결국 트레이드가 결렬됐다.
프리드먼 사장의 결정은 옳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즌 후반 더스틴 메이와 토니 곤슬린 등 투수들이 맹활약하고 윌 스미스는 주전 포수에 가깝게 성장했다. 내야수 개빈 럭스 역시 맥스 먼시의 부상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물론 포스트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바스케스를 영입했더라면, 시즌 막판 지구 우승을 확정짓고도 어마어마한 팀 손실을 입을 뻔 했다. 불펜의 전력 손실은 물론이고 팀 분위기와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히는 사건이 될 뻔 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이용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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