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돋보기] 차면 안 되는 바클리, 차는 족족 막는 테어 슈테겐…운명가른 PK

[해외축구 돋보기] 차면 안 되는 바클리, 차는 족족 막는 테어 슈테겐…운명가른 PK

스포츠경향 2019-09-18 16:51:00 신고

페널티킥을 차는 선수는 교도소 담장 위를 걷고 있는 정치인과 비슷하다.

운이 좋으면 영웅이 되지만 운이 나쁘면 실패의 책임을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2019~2020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가 18일 막을 올린 가운데 페널티킥이 승부를 가른 경기가 속출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영웅이 되겠다고 나섰다가 최악의 역적으로 전락한 선수는 첼시 미드필더 로스 바클리였다. 발렌시아에 0-1로 뒤지던 후반 41분 첼시는 VAR 판독 끝에 행운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때 페널티킥을 차겠다고 나선 선수가 바클리였다. 원래 바클리는 페널티킥을 차면 안 됐다. 교체투입된 지 6분밖에 지나지 않아 경기 흐름에 완전히 녹아들어간 상태가 아니었다. 조르지뉴와 윌리안이 바클리에게 다가와 의사를 물었지만 바클리는 자신이 차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특히 윌리안은 불만스런 표정이 가득했다. 원래 에덴 아자르가 없었을 때 페널티킥을 찼던 선수가 바로 윌리안이었다. 더구나 윌리안은 에이스를 상징하는 첼시의 10번. 그러나 바클리는 윌리안에 대해 어떤 존중심도 보여주지 않았다. 바클리의 반란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가 찬 볼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하늘 높이 날아가 버렸다. 바클리는 교도소 담장 안으로 떨어졌다. ‘그럴 줄 알았다’는 윌리안의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도르트문트와 바르셀로나의 F조 1차전도 페널티킥에서 희비가 갈렸다. 도르트문트는 0-0으로 맞서던 후반 12분 제이든 산초가 상대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는 도르트문트의 에이스 로이스. 하지만 바르셀로나 골키퍼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테어 슈테겐이 페널티킥을 막아내 바르셀로나를 구해내는 건 낯선 장면이 아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만 6개의 페널티킥 중 4개를 선방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리버풀의 발목을 잡은 것도 페널티킥이었다. 리버풀은 E조 나폴리 원정에서 후반 37분 드리에스 메르텐스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인저리 타임에 버질 반 다이크의 보기 드문 실수로 추가골까지 내주며 0-2로 완패했다. 클롭 리버풀 감독은 “접촉이 있기도 전에 점프를 했기 때문에 명백한 다이빙”이라며 “페널티킥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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