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20대 여성 폭행해 숨지자 시신 암매장한 일당 검거

지적장애 20대 여성 폭행해 숨지자 시신 암매장한 일당 검거

아이뉴스24 2019-09-18 18:40:01 신고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원룸에서 동거하던 지적 장애 여성을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전북 군산경찰서는 살인, 시신 유기,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28)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의 범행을 도운 피의자 1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달 18일 익산의 한 원룸에서 B씨(20·여)를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경상남도 거창의 한 야산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월 말부터 이 원룸에 함께 살면서 지적장애를 앓는 B씨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습적으로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은 B씨와 함께 원룸에 감금됐던 또 다른 지적장애 여성 C씨(31)의 부모가 "딸이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한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B씨가 숨진 원룸에서 감금돼 있던 C씨를 발견했다. C씨의 몸에서는 별다른 상처나 구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C씨의 납치 감금 과정을 추궁하던 중 B씨가 살해된 사실을 확인하고, 범행 한 달 만에 익산과 대전 등지에서 피의자들을 차례로 붙잡았다.

A씨 등은 B씨를 살해한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살해 동기나 방법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피의자들이 B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폭행했다고 보고 살인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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