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인 씨네리뷰] 장애물 넘은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편파적인 씨네리뷰] 장애물 넘은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스포츠경향 2019-09-19 07:22:00 신고

■편파적인 한줄평 : 민호에 걸렸네.

나쁘지 않은 역사극이다. 우려했던 큰 장애물들도 넘었다. 그러나 아차, 민호의 발연기에 걸렸다.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감독 곽경택)이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이명준’(김명민) 대위가 이끄는 유격대와 고작 2주 훈련한 학도병들이 장사상륙작전에 나서는 몇 일간의 기록이다.

이 작품은 애초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스타 감독과 호화 라인업이 주는 기시감, 과도한 국뽕, 신파 등 ‘한국 전쟁영화’를 질리게 한 요소들을 그대로 답습할 거란 걱정을 지울 수 없었다.

다행히 이런 허들들을 넘는 데 성공했다. 물론 ‘국뽕’과 ‘신파’를 놓진 않으나, 보는 이가 수용 가능할 정도의 수준을 지킨다. 또한 여러 인물에게 분량을 적당히 할애하면서 김명민, 김인권 등 익숙한 라인업이 주는 식상한 맛도 상쇄한다. 할리우드 배우인 메간폭스도 한국 전쟁을 담은 필름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볼거리를 더하고, 김성철, 이재욱, 이호정 등 학도병을 연기한 낯선 얼굴들까지 제 몫을 해낸다. 상업성을 챙기면서도 역사적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은, ‘웰메이드 역사극’의 커트라인에 서 있는 느낌이다.

구멍은 민호다. 학도병 중 가장 큰 분량을 차지하는 중요 인물임에도 정직한 발성, 노력만 돋보이는 연기력으로 몰입을 저해한다. 이제껏 본 작품 중 나름 열연을 펼치긴 하지만, 동료들에 비해 함량 미달이다. 그의 연기 때문에 보는 이의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흥행에 있어서 장애요소도 있다. ‘봉오동 전투’ 이후 한달 만에 등장한 전쟁 역사극이라 예비관객들의 장르적 관심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박진감 넘치는 전쟁영화 애호가들에겐 다소 잔잔하게 비칠 수도 있다. 러닝타임 104분, 12세 관람가. 오는 25일 개봉.

■고구마지수 : 1개

■수면제지수 : 1.5개

■흥행참패지수 : 1.5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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