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핑딩산 학살' 등 일제 침략 관련 사료 공개

中, '핑딩산 학살' 등 일제 침략 관련 사료 공개

연합뉴스 2019-09-19 13:36:24 신고

"일제, 중국에 마약 보급정책 실시…막대한 이익 취해"
중국 선양의 9·18역사박물관에서 일제침략 자료를 보는 관람객
중국 선양의 9·18역사박물관에서 일제침략 자료를 보는 관람객 [촬영 차병섭]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지역 당국이 만주사변 발발 88주년을 맞아 '핑딩산(平頂山) 학살' 등 일제의 중국 침략과 관련한 새로운 사료를 공개했다.

1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랴오닝성 선양(瀋陽)시 당안관(기록보관소)은 랴오닝성 푸순(撫順) 핑딩산에서 주민 3천여명이 희생된 '핑딩산 학살'의 상세 과정을 담은 기록 등 새롭게 발굴한 자료 106건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1932년 중추절(추석)이던 음력 8월 15일 중국 측 의용군이 핑딩산에서 부근의 탄광 지역으로 진격해 상점에 불을 질렀다.

이 사건을 보고받은 일본군 푸순 수비대장은 다음날 이 지역 헌병대장·파출소장·노무반장 등 일본 측 관계자와 대책회의를 열었고, 회의 결과에 따라 무장한 일본 경찰·헌병 등 100여명이 핑딩산으로 출발했다.

일제는 16일 오후 2시께(현지시간) 핑딩산 및 인근 마을의 주민 약 350가구 3천여명을 핑딩산 서쪽 절벽 아래로 불러모았다.

일제는 주민들이 모인 후 집을 불태우고 주민들에게 총을 난사했으며, 숨지지 않은 사람은 총검으로 찔러 죽였다. 겨우 도망쳐 목숨을 구한 사람은 10여명에 불과했다.

중국 당국은 이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푸순에 핑딩산 학살기념관을 세우고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당안관 측은 "일본이 정치적으로 동북지방 각지의 정권을 통제하고 군사적으로 반발을 잔혹하게 진압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가혹한 약탈정책을 폈다"면서 일제의 경제수탈 관련 자료도 공개했다.

당안관 측은 특히 일제가 이 지역에서 마약 보급정책을 실시해 주민들에게 아편을 재배하도록 강요하고, 마약을 제조·판매했다고 밝혔다.

일제가 아편 전매제도 등을 통해 마약을 덤핑 판매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챙기고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정신을 망가뜨렸다는 것이다.

관련 자료 중에는 "일제와 괴뢰정권이 1932년 아편 전매 제도를 실시했다. 전국에 전매 기관을 설치했고, 성장이 허가증을 발급하는 아편 소매점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화통신은 이들 자료에 대해 "일제의 중국 침략과 관련한 반박할 수 없는 범죄증거"라면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와 연구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얼빈 731부대 죄증진열관의 전시물
하얼빈 731부대 죄증진열관의 전시물[촬영 차병섭]

한편 신화통신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측은 최근 인체실험 등으로 악명높은 일본 731세균부대의 '안다(安達) 특별실험장' 유적지와 관련한 보존계획을 발표했다.

헤이룽장성 안다시에 있는 이 야외 세균실험 기지에서는 동물은 물론 살아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가 1945년 퇴각 당시 세균실험 증거를 없애기 실험장 전체를 폭파하면서 현재는 건물 유적만 남아있다.

bsch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9/19 13: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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