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진행했던 No.1 골프 박람회 모습(사진=롯데백화점)다만 여름부터 진행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어 일본 제품이 많은 골프용품 관련 행사가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에서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총 45억원 물량의 골프 의류와 용품을 최대 80% 할인해 판매하는 ‘No.1(넘버1) 골프 박람회’를 연다. 골프 박람회는 봄과 가을, 1년에 두 번 진행하는 대규모 행사다.
대표적인 행사 상품으로는 2019년도에만 한정판으로 생산한 ‘테일러메이드 M2드라이버’를 약 60% 할인한 23만 9000원에, 신형으로 출시한 ‘M6드라이버’는 40% 정도 할인한 44만원에 내놓는다.
럭셔리 골프 클럽의 대명사인 마제스티 모델 중 ‘프레스티지오 10 드라이버’, ‘아이언’, ‘페어웨이 우드’도 할인해 선보인다.
골프웨어도 준비했다. 전통적인 강자인 캘러웨이, 나이키골프, 아디다스 골프, 풋조이와 함께 볼빅 등의 브랜드도 50~70% 할인한다. 보그너, 제이린드버그, 블랙앤화이트 등 럭셔리 직수입 브랜드 역시 40~60% 싸게 선보인다.
골프클럽와 골프웨어 이외에도 ‘골프 버디’ 브랜드의 ‘시계형 거리 측정기’ 22만원, ‘타이틀리스트’ 캐디백 25만 9000원 등 유명 골프 브랜드의 용품과 액세서리도 40~6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20일부터 29일까지 10일 동안 전 점포의 골프숍과 골프웨어 매장에서 ‘골프 페어’를 진행한다. 신세계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선 다양한 기획 상품과 1:1 퍼팅 세미나, 프로 초청 레슨 등을 만날 수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글리프스 쇠라퍼터 35만원, 글리프스 락퍼터 55만원, 타이틀리스트 T100아이언 168만원 등이 있다.
주요 백화점은 골프 수요가 늘어나는 가을 고객을 잡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진행한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골프 관련 카테고리의 매출을 살펴보면 9월부터 11월까지의 3개월 매출이 1년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신세계에서도 지난해 9월 열흘간 진행한 골프 페어 행사 기간 동안 골프숍 매출이 9.6%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일본 제품 불매의 영향이다. 불매가 한창이던 지난 7월 일본산 골프채 수입규모가 전년 동기간 대비 17.6% 줄어든 것 역시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관련 행사에도 일본 제품이 빠질 수 없는 모습이다. 국내 골프용품 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점유율은 70%를 웃돌 정도로 압도적인 데다 유통사에서 일방적으로 입점 브랜드를 행사에서 제외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일본 제품을 일반적인 행사에만 포함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특히 신세계는 센텀시티점에서는 타이틀리스트 피팅데이 행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신상품 클럽 시타 및 피팅, 볼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이벤트다. 타이틀리스트는 휠라코리아가 인수한 아쿠쉬네트의 브랜드이기 때문에 메인 행사 브랜드로 선정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브랜드인 젝시오에서 행사를 진행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를 행사에 강제적으로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일본 브랜드나 참여 품목의 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준비했다”며 “다만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일본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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