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육아’·‘15년 장기 개발’도 불사한 인디게임 정신

‘투잡’·‘육아’·‘15년 장기 개발’도 불사한 인디게임 정신

이데일리 2019-09-19 15:40:14 신고

구글플레이는 인디게임 페스티벌의 톱3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를 구글 스타트업캠퍼스에서 19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유원 반지하게임즈 대표, 박성필 스튜디오 냅 공동대표, 김종화 핸드메이드 게임 대표. 사진=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로스쿨 학생이 기획한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반지하게임즈 이유원 대표-서울 2033: 후원자)

‘아이가 잠든 사이 만든 실시간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스튜디오 냅 박성필 공동대표-카툰 크래프트)

‘15년을 깎아 만든 룸즈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핸드메이드 게임 김종화 대표-룸즈: 장난감 장인의 저택)

투잡과 육아, 15년 장기 개발이라는 이색적인 개발 배경을 가진 동시에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 2019’에서 당당히 톱3에 선정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차세대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새로운 도전을 다짐했다.

2016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은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차세대 주역이 될 인디게임 개발사를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사다.

구글플레이는 인디게임 페스티벌의 톱3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를 구글 스타트업캠퍼스에서 19일 개최했다.

이날 먼저 반지하게임즈의 이유원 대표는 로스쿨 학생과 게임 개발자를 병행하고 있어 ‘투잡’을 주제로 자신의 개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 2033: 후원자’는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살아남는 생존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이다. 보드게임과 텍스트 워드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실제로 책을 읽는 듯한 사용자환경(UI)과 시각장애인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스크린리더 및 보이스오버 접근성을 적용했다.

이유원 반지하게임즈 대표는 “텍스트를 중심으로 한 게임은 개발 경험이 적은 개발사가 시도하기 좋겠다고 생각해 만들게 됐다”며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세상에 없는 게임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아류로 성공하느니 오리지날로 망하자’라는 모토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 냅은 2012년 부부가 함께 처음 개발한 ‘대리의 전설’을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사다. 업무보다 건강과 행복을 우선시하는 스튜디오 냅의 회사명은 별도의 사무실 없이 자택에서 아이가 잠든 후 업무를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박 대표가 개발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카툰 크래프트’는 부부가 학창시절 즐겨했던 게임 ‘워크래프트2’의 느낌을 토대로 개발된 카툰 크래프트는 모바일에 맞는 UI, 컨트롤 방식에서 오는 재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박성필 스튜디오 냅 대표는 인디게임의 개발 배경에 대해 “할 수밖에 없는 부류가 있다”면서 “자신이 만든 작품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 노동한 만큼 그대로의 대가가 아닌 어느 정도의 불로소득을 얻고자 하는 욕구도 필요하다. 이러한 부류가 게임에 관심을 가진다면 인디게임에 도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핸드메이드 게임은 독립·실험·장인 정신을 고집하며, 이른바 게임을 ‘깎는’ 스튜디오다. 전 세계 하나밖에 없는 재미를 주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모토로 2006년부터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인원은 현재 개발·기획·대표를 겸하는 김종화 대표 1인 체제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별로 협업 또는 고용을 하며 회사와 1인 개발자 사이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룸즈: 장난감 장인의 저택’은 김종화 대표가 15년 장기 개발을 통해 완성한 룸즈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이다. 그림 퍼즐과 플랫포머 게임에서 착안한 독특한 퍼즐 게임으로, 이용자는 그림 퍼즐 조각처럼 움직이는 방들로 이루어진 기괴한 저택에서 방을 움직이고 방 안의 사물을 적절히 사용해 탈출구까지 도달해야 한다.

김종화 핸드메이드게임 대표는 “오랜 시간 게임을 만들다 보니 멘탈 관리가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하면서 “먹고 사는 게 게임에만 달려 있으면 절박해서 원하는 게임을 만드는 게 힘들다.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으면서 게임을 만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3개사는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 이후로 각 게임의 이용자수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홍보 효과를 바탕으로 차기작 개발도 한창 진행 중이다.

반지하게임즈는 서울 2033과 같은 세계관의 프리퀄 버전을 출시했고, 스튜디오냅은 수상작에 대한 이용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차기작 리소스를 가져와 콘텐츠 업데이트에 주력하고 있다. 핸드메이드게임은 개의 시점에서 ‘견생’을 체험할 수 있는 스토리 기반의 어드벤처 게임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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