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의 자해행위…“콜로라도·트래버스 불매운동”

한국GM 노조의 자해행위…“콜로라도·트래버스 불매운동”

이데일리 2019-09-20 09:04:34 신고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한국GM 노동조합이 파업을 재개함과 동시에 자사 브랜드 차량 불매운동에 돌입한다.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해행위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전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일정을 담은 투쟁지침을 발표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또 24일에는 ‘카허 카젬 사장과 본사 파견 직원(ISP) 퇴진 및 수입차 불매운동 전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노조가 불매운동을 벌이는 ‘수입차’는 한국GM이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다. 한국GM은 최근 두 모델의 출시 행사를 대대적으로 여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요구는 회사의 수익성이 좋아져야 받아들여질 수 있는 얘기인데, 자사 차량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은 자해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한국GM 노조는 임금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9∼11일 사흘간 전면파업을 진행했다. 모든 조합원이 참여하는 파업은 지난 2002년 회사 설립 후 처음이었다. 한국GM 노사는 전날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했으나 다시 한 번 견해 차이만 확인했다.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을 비롯해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과 사기 진작 격려금 650만원 등 총 1670만원 수준의 현금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지난 5년간(2014∼2018년) 누적 적자가 4조원에 달하는 등 경영이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GM 노조의 ‘막장’ 투쟁으로 인해 회사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노조 파업이 계속되면 한국GM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준중형 SUV 트랙스 물량 일부가 해외 공장으로 이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랙스 물량이 해외로 넘어가면 부평2공장이나 창원공장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앞서 줄리언 블리셋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 부문 사장은 지난달 방한해 “한국GM 노조가 파업을 계속하면 한국에서 생산할 물량 일부를 다른 국가 공장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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