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 <그린란드에 살고 있습니다> 출간

세상의 끝, <그린란드에 살고 있습니다> 출간

브릭스 2019-09-20 11:07:15 신고

그린란드에 사는 한국인

책 소개

 지도에서 하얗게 칠해져 생명체 하나 없을 것 같은 세계 최대의 섬, 그린란드. 이곳에는 수천 년 전부터 이누이트가 살아왔고, 혹독한 기후 속 그들이 지켜온 언어와 문화가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아이스 피오르가 있는 일룰리셋, 그린란드의 관문으로 옛 미군 기지와 거대한 러셀 빙하를 만날 수 있는 캉갈루수악, 그린란드에 살다가 종적을 감춘 바이킹의 유적이 남은 까시악숙, 그리고 현대적인 도시의 면모를 갖춘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 그린란드 하면 떠오르는 오로라, 빙하, 엄청난 폭설과 북극곰 외에도 이 섬에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그곳에 한국인이 살고 있다.

 저자는 세상 곳곳을 여행하다가 그린란드에 정착했고 그린란드 사람과 결혼하여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낯선 문화, 낯선 언어, 낯선 환경. 정시 출근과 정시 퇴근을 반복하지만 주말이 되면 바다표범과 순록 사냥을 떠나는 사람들. 창밖으로 아름답고 선명한 오로라가 떠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삶이 하나의 원을 그린다고 여기며 사는 것과 죽는 것을 분리하여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무엇보다 오랜 식민 역사에서 벗어나 자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저자는 아주 먼 나라 같은 그린란드를 우리 바로 옆으로 끌어와 호기심을 자극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또한 모험에 가까운 길을 택한 저자의 삶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목차

- 그린란드에 살고 있습니다

- 녹색 영혼들의 겨울

- 만년설 아래의 봄, 여름, 그리고 인간의 자취

- 빙하에 취해 본 적 있나요?

- 깨어나다, 사운드 오브 이누이트

- 그린란드 여행 정보

-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저자 소개

 저자 김인숙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그린란드에 살고 있는 한국인.

 영국 런던대학교 UCL에서 기후변화와 그린란드의 문화 및 자연 유산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ICHCAP)에서 일하다 2015년 그린란드 대학교에서 두 번째 석사 과정을 시작, 북서유럽학을 전공했다. 그린란드 관광청에서 일했고, 노르웨이 트롬쇠에 있는 북극경제이사회 사무국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YTN Science의 다큐멘터리 〈북극〉, EBS 〈세계테마기행〉 그린란드 편, 목포 MBC의 다큐멘터리에 현지 코디네이터로 참여했다. 현재도 북극의 정책과 국제관계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책 속에서

지구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세상은 전혀 다른 기준으로 펼쳐진다. 아시아도 유럽도 아닌 북극점.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하얗고 거대한 섬 그린란드가 있고, 그 안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 사람들 속에 내가 있다.

- 19p.

어느 새벽 물을 마시러 부엌에 나왔다가 창밖에 아른거리는 초록빛을 보았다. 늦은 시각이라는 것도 잊고 세실리아의 방문을 두드렸다. “오로라, 오로라야!” 그리고 그 추운 베란다에 나란히 서서 오들오들 떨며 오로라를 바라보았다.

- 24p.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그린란드에서 최신 문화를 접하기 힘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가끔 한국보다 먼저 최신 영화를 보기도 한다. 그린란드 전통 북채를 뜻하는 ‘까뚜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문화의 집에서는 그린란드 전통문화 행사를 비롯하여 콘서트, 영화, 전시회 등이 수시로 열린다.

- 115p.

빠미웃 박물관은 남편이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이다. 노란 건물이 인상적인 빠미웃 박물관 내부는 전시품으로 가득했지만, 남편의 눈에는 옛 추억만이 보인다고 했다. “여기에는 소파가, 저기에는 텔레비전이 있었어. 이쪽은 풍금이 있던 자리야.” 관리인은 네가 벌써 이렇게 컸냐며 남편의 두 손을 반갑게 쥐었다.

- 135~136p.

우리의 여행을 도와줄 사냥꾼들은 내일로 미루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고, 과연 눈은 정오를 넘어 밤까지 이어졌다. 사냥꾼들의 날씨 예측 능력은 컴퓨터의 일기예보 수준을 뛰어넘었다. 그린란드의 사냥꾼들은 아직 전통 방식으로 날씨를 예측하고 사냥을 나선다. 사냥법도 오래된 방식을 고수한다.

- 176~177p.

‘수미’의 메인 보컬 말릭 홰는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그린란드에 유입된 덴마크 문화와 이누이트 문화의 충돌 속에서 자신이 어떤 내면적 갈등을 겪고 있는지 표현하는 수단으로 음악을 사용했다고 한다. 국가적, 사회적, 정치적인 이야기를 담은 그들의 음악은 그린란드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그린란드 사람들을 일깨우는 데 큰 몫을 했다.

- 245p.

출판사 서평

그린란드는 왜 논란의 중심에 있는가

 트럼프 대통령은 왜 뜬금없이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했을까? 그린란드는 도대체 어떤 땅이기에 논란이 되었던 것일까?

 세계에서 가장 큰 섬. 국토의 80%가 빙하에 덮인 얼음의 땅. 그러나 지난 50년간 빙하의 양이 급격히 줄어들며 지구온난화의 바로미터가 된 곳. 232년간 덴마크의 지배를 받았고, 2009년 자치 정부를 인정받았음에도 아직 덴마크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라. 마지막 빙하기 때 시베리아를 떠난 사람들이 정착한 곳. 그래서 한국 사람과 생김새가 닮은 이누이트가 살아온 곳.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희토류 매장지로 잠재 경제 가치가 1,330조 원에 달한다고 추산되는 약속의 땅. 동시에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 기지가 들어섰던 곳이며 여전히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좋은 군사 전략 지역.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발언이 해프닝에 그치게 된 건 경제성이나 군사적 문제를 둘러싼 덴마크와 미국의 합의가 원만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애초부터 그린란드는 제삼자가 사고팔 수 있는 땅이 아니었다.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문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나라이다.

그린란드에 사는 유일한 한국인 국적자

 그곳에 유일한 한국인 국적자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지구온난화가 그린란드의 문화와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다가 그린란드까지 날아가 버린 사람. 그래서 그린란드 대학교 개교 이래 최초의 한국인 학생이 된 사람. 이제는 그린란드 사람과 사랑에 빠져 결혼한 사람.

 저자는 북극권 국가들에 관련한 단체에서 일하며 2015년부터 현재까지 그린란드에 살고 있다. 도대체 왜 저자는 그린란드라는 나라에 매료되어 버린 것일까. 일 년의 반 이상이 혹독한 겨울인 그곳에 어떤 매력이 있었던 걸까.

 『그린란드에 살고 있습니다』는 미지의 땅 그린란드에서의 삶은 어떤 것인지를 시작으로 그곳의 환경, 문화, 역사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북 그린란드부터 남 그린란드까지 그린란드 사람들도 평생 가보기 힘든 지역 곳곳을 여행한 경험담을 흥미롭게 펼쳐 놓는다. 지구 최북단의 작은 마을 까낙에선 카약을 타고 고래 사냥을 떠나고, 그린란드 제2의 도시 시시미웃에서는 매년 음악 페스티벌이 열린다. 수도 누크에서는 최신 한국 영화도 상영하는 한편, 그린란드 남단에선 짧은 여름 동안 아름다운 꽃과 유빙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만끽할 수도 있다. 이 거대한 얼음 섬에는 상상보다 다채로운 삶이 존재하는 것이다.

혹시 그린란드를 여행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면

 최근 몇 년간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늘어났지만, 아직 그린란드를 여행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도 이 엄청난 모험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린란드에 살고 있다』에 수록된 생생한 현지 정보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린란드에는 도시를 연결하는 육로 교통수단이 전무하다. 다른 마을이나 도시에 가려면 경비행기나 헬리콥터를 타야만 한다. 기상 악화로 항공 지연과 취소는 부지기수. 하지만 그럼에도 그린란드를 여행하기로 마음먹는다면 지금껏 보지 못했던 자연과 인간의 면면을 두루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 그린란드에 매료된다면, 저자가 그랬듯 이 극북의 섬에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일 년의 반 이상이 겨울인 곳에 살면서도 긍정과 활기를 잃지 않는 저자의 밝은 목소리는 우리에게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에 관한 작은 단서를 제시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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