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트랙육상대회] 메달 휩쓴 외국인들 “트랙대회, 해외선 인기 최고”

[동호인트랙육상대회] 메달 휩쓴 외국인들 “트랙대회, 해외선 인기 최고”

스포츠경향 2019-09-22 11:04:00 신고

“매 순간 최고 힘을 뿜어내며 경쟁자와 바로 옆에서 순위를 겨룰 수 있는 게 단거리 육상대회 매력이다.”

지난 2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동호인 트랙육상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밝힌 소감이다. 미국와 영국 출신 외국인 3명은 400m 계주까지 총 6개 부문에 참가해 네차례 1위, 두차례 3위에 자리했다. 출전하는 종목에 모두 입상한 것이다.

가장 많은 눈길을 끈 참가자는 미국인 잭 스필만(29)이다. 스필만은 남자 20대 400m와 800m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1위에 올랐다. 400m 기록은 51초32, 800m 기록은 2분14초87이다.

스필만은 미국 학창시절 800m 달리기 선수로 활약했다. 한국에 온 건은 6년 전이다. 스필만은 지금 서울교대, 연세대 등에서 달리기 전문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동호인 10여명을 지도하고 있다. 스필만은 “한국에는 트랙 육상대회가 거의 없지만 미국에서는 인기가 많다”며 “한국 마라톤 동호인들도 트랙 대회에 출전해보기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스필만은 외국인 100여명으로 꾸려진 달리기 클럽인 ‘서울플라이어스’에서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역시 서울플라이어스 소속인 안나 툼스(33)도 여자부에서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툼스는 30대 100m와 400m에서 우승했다. 100m 기록은 15초31, 400m 기록은 1분14초51이다. 툼스는 한국에 온 지 10년이 됐고 지금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석사 과정 중인 전문 번역가다. 툼스는 “미국 대학 시절 육상 단거리를 즐겼다”며 “한국에서도 일주일에 3~4번 운동장, 한강변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툼스는 “한국인들은 트랙 대회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스피드를 조절하지 않고 매순간 최고 폭발력을 뿜어내는 단거리 매력에 빠져보라”고 권유했다.

이들과 함께 대회장에 온 영국인 존 예이츠(55)는 한국에 온 지 6주밖에 안됐다. 예이츠는 남자 50대 1500m에서 5분45초09로 3위에 자리했다. 예이츠는 현재 서울 둘위치 국제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예이츠는 “1500m 레이스를 처음으로 해봤는데 상까지 타 기쁘다”며 “영국에서 트랙 육상대회는 물론 축구만은 못해도 인기가 꽤 있다”고 말했다. 예이츠는 “학창시절 테니스를 했고 테니스 지도자도 해봤다”며 “달리기도 너무 좋아해서 사람들에게 ‘경제학과 달리기를 함께 가르친다’고 농담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노문선 부천육상연맹 회장은 “외국인들이 아주 좋은 기량을 갖고 있고 트랙 육상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다”며 “내년도 대회에는 조금 더 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부천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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