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 과정에서 칼이 잡혔다"…고유정, '우발적 범행' 주장 고수

"몸싸움 과정에서 칼이 잡혔다"…고유정, '우발적 범행' 주장 고수

아이뉴스24 2019-09-30 17:42:06 신고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36·구속기소)이 법정에서 "(전 남편에게) 성폭행을 당할 것 같아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며 우발적 범행을 했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고유정은 특히 "그날 자신의 행동을 참았어야 했다"며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반성하며 피해자를 위해 매일 기도한다고 했다.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고인 고유정. [뉴시스]

고유정은 30일 오후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4차 공판에서 증인신문 전 모두진술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했다.

이날 고유정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자신이 직접 작성한 A4용지 8쪽 분량의 의견서를 읽어 내려갔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로 돌아가, 마트 주차장에서 고집을 부려 헤어지지 못한 것을 매일 후회하고 있다"며 "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해 악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지난 5월 25일 펜션으로 가기 전 상황들을 설명하며 피해자가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고씨는 "부엌에서 수박을 자르고 있었는데 피해자가 갑자기 다가와 자신의 몸을 만졌다"며 "피해자를 향해 무슨 짓이냐고 외쳤지만, 가만히 있으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모두발언 중간 중간 방청석에서는 탄식과 고함이 쏟아졌다. 방청객들은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똑바로 이야기해라"고 소리쳤다. 고씨는 방청석을 향해 "제가 말하는 것은 진실입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고씨는 현 남편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고씨는 "자신을 속였다며 비난할 것 같아 현 남편에게 펜션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하지 못했다"며 "큰 사건이 발생했지만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지른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그 사람(피해자)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며 "아빠와 엄마 없이 살아가야 할 아이에게 미안하고 그날 제가 했던 행위를 참았어야 했다"고 했다.

특히 고씨는 "제가 마트에서 산 물건들은 일상적인 것이고 카레에 졸피뎀을 넣은 적도 없다"며 "제가 저지른 행위에 대한 정당한 죄값을 치르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고씨는 지난 16일 4차 공판에서 모두진술을 하겠다고 요청한 바 있다. 재판부는 거부했으나 고유정이 계속 기회를 달라며 요구하자 본인이 직접 수기로 작성하는 조건으로 이를 허락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혐의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이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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