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허무한 패배…커쇼는 무너졌고 로버츠는 망쳤다

스포츠경향 2019.10.10 16:01

LA 다저스의 가을이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가을이면 약해지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가을 승부처마다 헛다리를 짚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경기 운영도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다저스는 1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연장 10회 하위 켄드릭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3-7로 졌다. 연장 승부 패배도 문제지만 3-1로 앞선 8회초 클레이턴 커쇼가 연속 타자 홈런을 맞고 무너진 게 결정적이었다.

커쇼는 7회 2사 1·2루, 선발 워커 뷸러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좌타자 애덤 이튼을 삼진으로 잡는데는 성공했지만 8회 마운드에 다시 올라왔고, 앤서니 렌돈과 후안 소토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커쇼는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해 정규시즌 347경기에 나서, 3만4374 투구를 던지는 동안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앞서 딱 한차례 있었던 연속타자 홈런 허용도 가을야구였다. 2017년 10월7일 애리조나와의 디비저니리즈에서 케텔 마르테와 제프 매티스에게 얻어맞은 바 있다. ESPN의 팀 커크지안은 “10월의 커쇼는 평소의 커쇼와 다르다”고 평가했다. 커쇼의 정규시즌 통산 평균자책은 2.44밖에 안되지만 가을야구 통산 평균자책은 4.43으로 높아졌다.

106승을 거둔 역대 최강의 다저스를 이끌며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데는 로버츠 감독의 경기 운영 실수도 이유로 지적된다. 커쇼가 8회에도 등판한 것, 9회를 잘 막은 조 켈리를 10회에도 등판시킨 것 등이 잘못으로 지적된다. 켄드릭에게 만루홈런을 맞은 뒤 켈리를 켄리 잰슨으로 교체하기 위해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홈팬들은 감독을 향해 거센 야유를 보냈다.

경기 초반 3점을 뽑은 다저스 타선은 3회부터 8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더하는데 그쳤다. 타선의 다양성을 갖췄으면서도 제대로 대타 활용조차 하지 못했다. 8회 동점이 된 이후 데이빗 프리스가 대타로 나섰고 분위기가 넘어간 10회 AJ 폴락이 대타 투입됐지만 이미 늦었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8회 등판에 대해 “커쇼가 충분히 막아줄 거라 믿었다”고 답했고, 10회 마운드 운영에 대해 “켈리가 켄드릭을 땅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버츠 감독은 “말로는 어찌 설명할 수 없는 실망스런 결과가 나왔다”면서 “패배에 대한 나를 향한 비난은 당연한 일이고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대신 시즌 내내 열심히 했고, 최고였던 우리 선수들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커쇼는 경기를 마친 뒤 “엉망진창이고 최악의 기분이지만 이 시련 역시 싸워나가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치 힐은 커쇼를 향한 비난 여론에 대해 “그가 없었으면 우리가 여기에 있을 수도 없었다”고 감쌌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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