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엄마·선배엄마 사이 따뜻한 교감 오간 ‘토크 버스킹’ 

예비엄마·선배엄마 사이 따뜻한 교감 오간 ‘토크 버스킹’ 

베이비뉴스 2019-10-10 17:10:41 신고

【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10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제14회 임산부의 날 행사에서 임산부 배려 인식 개선을 위한 토크 버스킹이 진행됐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10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제14회 임산부의 날 행사에서 임산부 배려 인식 개선을 위한 토크 버스킹이 진행됐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난임 시절 동안 아이 만나기를 포기하지 않은 게 가장 잘한 일이에요.”

결혼 5년 차 부부의 난임극복기를 웹툰 ‘우리 집에 아이가 산다’에 녹여낸 우야지 작가. 이 말을 하는 우 작가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렸다. 

10일 서울 여의도 IFC몰 제14회 임산부의 날 기념행사에 마련된 ‘토크 버스킹’. 이 자리는 임산부와 임신·출산을 둘러싼 사회적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 

이정훈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임산부 대표 패널로 이나영 아나운서가, 선배 엄마로는 웹툰 ‘우리 집엔 아이가 산다’의 우야지 작가, 가수 서영은 씨가 참석했다. 김태희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김장래 국립중앙의료원 교수가 전문가 패널로 함께했다. 

패널들은 토크 버스킹에서 임산부가 겪는 어려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사회에게 바라는 점, 임산부가 배려받아야 하는 이유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 “체력 좋아도 숨 찬 임신 8개월 차… 임산부에 ‘유세’라 생각 말아야”

우야지 작가는 10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제14회 임산부의 날 행사 중 토크 버스킹에서 사회의 임산부 배려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우야지 작가는 10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제14회 임산부의 날 행사 중 토크 버스킹에서 사회의 임산부 배려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제14회 임산부의 날 행사 중 토크 버스킹에 임산부 대표 패널로 참여한 이나영 아나운서.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제14회 임산부의 날 행사 중 토크 버스킹에 임산부 대표 패널로 참여한 이나영 아나운서.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출산을 앞둔 이나영 아나운서는 “그동안 체력이 좋아서 많이 돌아다녔지만 8개월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몸이 무거워졌다”며 “조금만 움직이면 숨이 차기 때문에 장보기처럼 꼭 해야 하는 일도 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동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이 아나운서는 대중교통에 마련된 임산부 배려석 양보를 당부하기도 했다.

8살 된 아들의 엄마이기도 한 가수 서영은 씨는 “지금 당장은 불안하고 걱정되겠지만 ‘아이가 잘 클 거다’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며 육아를 앞둔 이나영 아나운서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이어 손세정제 냄새조차도 참기 어렵고 4kg이 빠질 만큼 힘들었던 임신 기간을 회고하며 “컨디션을 만들기가 어렵고, 할 수 있던 걸 못하게 됐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신을 한 사람이 아니면 이해시키기 어려운 얘기”라며 임산부를 향한 사회의 공감과 배려를 요청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 9월부터 임산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1%은 “임산부가 배려를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57.1%는 “배가 나오지 않아서”라고 그 이유를 꼽았다.

우야지 작가는 “임신하기 전에는 배만 부른 줄 알았다”며 “‘임산부가 유세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정말 힘들기 때문에 배려를 꼭 해줘야 한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임산부 배려 문화에 대해 “대단한 사람이 아니어도 해줄 수 있는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 임신과 육아가 두려운 예비 엄마, “편한 마음으로 임하세요”

10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토크 버스킹에서 임산부에게 유용한 조언을 해준 김태희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10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토크 버스킹에서 임산부에게 유용한 조언을 해준 김태희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한편, 두 전문가 김태희·김장래 교수는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아온 내용을 답변했다. 

출산 전문가이면서 두 아이를 키운 산부인과 의사 김태희 교수는 “쉬고 싶지만 진단서가 나오지 않으면 대체인력을 지원 받지 못한다는 임산부들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 교수는 “이럴 때 의료진과 산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다”며 “대체인력과 근무시간 조율,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속설 때문에 임신 중에 약물을 피하는 임산부들에게도 조언했다. 김 교수는 “엄마와 아이에게 유익하기 때문에 임신 중에 권장하는 백신이 있다”며 “불안한 경우에는 안정적인 시기에 백신을 맞기 권장한다”고 말했다. 

또한 “당뇨나 고혈압, 갑상선 등 흔한 질환인데 약을 복용하지 않아 조산이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자신의 건강상태를 의사에게 이야기하고 치료 받으며 권장사항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신과 출산·육아에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나왔다. 중앙난임 우울증 상담센터 부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장래 교수는 입학·이직 등 주변 환경이 변할 때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새학기 증후군’의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여기에 김 교수는 “출산을 기준으로 역할이 변화하고, 변화와 동시에 없던 것들이 생기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하고 “둘째를 낳아 키우면서 더 편하다고 느끼는 건 육아가 별 게 아닌 걸 알기 때문”이라며 편한 마음으로 육아에 임하라고 당부했다. 

10일 열린 임산부의 날 기념행사 토크 버스킹은 시민 질의 시간도 마련했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오늘 말씀 들은 것을 토대로 사랑받는 시아버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내놓기도 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10일 열린 임산부의 날 기념행사 토크 버스킹은 시민 질의 시간도 마련했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오늘 말씀 들은 것을 토대로 사랑받는 시아버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내놓기도 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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