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불청객 ‘쯔쯔가무시증’, 심장건강마저 위협한다

헬스경향 2019.10.10 19:32

을지대병원 강기운 교수팀, 세계 최초 쯔쯔가무시증-심장질환 연관성 규명

가을철 대표 불청객으로 꼽히는 쯔쯔가무시증이 심장질환의 발생 및 사망위험마저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을지대병원 심장내과 강기운 교수와 을지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장석용 교수팀이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약 10년간 쯔쯔가무시로 진단받은 환자 23만3473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2402명(1.03%)에서 쯔쯔가무시 발병 이후 기존에 없던 심방세동이 새롭게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1362명, 남성은 1040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또 심방세동이 새롭게 발병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급성심부전과 허혈성심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각각 4.1배, 1.9배가량 높았고 이들 질환이 나타난 환자들은 감염 이후 3개월 이내 사망할 가능성이 각각 2.4배, 13.7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쯔쯔가무시증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어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다. 특히 이 진드기는 9~11월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촉촉한 토양이나 수풀이 우거진 곳에 생존하기 때문에 가을철 야외활동 시 피부가 잔디가 풀숲에 닿지 않게 주의해야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초기에 치료받으면 1~2일 내에 호전된다. 하지만 발열이 약 2주가량 지속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한다. 특히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는 합병증으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급성신부전, 패혈성 쇼크, 중추신경계질환 등이 나타나 더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심방세동은 심장박동수가 정상범위를 벗어나 불안정하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다양한 부정맥의 종류 중에서도 위험한 부정맥으로 꼽힌다. 특히 심방세동은 뇌졸중과도 연관이 깊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심방세동으로 혈액이 제대로 나가지 못하고 심방 안에 정체되면 혈전이 발생하는데 이는 대동맥을 타고 가장 먼저 머리로 올라가 뇌혈관을 막기 때문이다.

을지대병원 심장내과 강기운 교수(왼쪽)와 을지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장석용 교수(오른쪽).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계기로 쯔쯔가무시 환자들이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을 조기발견·치료함으로써 사망률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강기운 교수는 “심장질환 및 돌연사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들에게서 쯔쯔가무시가 진단되는 경우가 수년간 반복 관찰돼 이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며 “쯔쯔가무시 환자들의 심장 합병증 발생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 중증 쯔쯔가무시 감염병인 경우나 기존에 심장질환을 갖고 있던 환자가 쯔쯔가무시에 감염된 경우 항생제 치료 중 지속적인 심전도 검사가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진 이 연구는 ‘쯔쯔가무시 감염병에 있어 치명적인 심장병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새로 발생된 심방세동이 이를 예측할 수 있다(New-onset Atrial Fibrillation Predicting for Complicating Cardiac Adverse Outcome in Scrub Typhus Infection)’는 제목으로 권위 있는 심장학의 SCI 국제학술지 ‘Clinical Cardiology’에 게재됐다.

댓글 0

0 / 300

댓글 0

댓글을 입력해주세요
헬스경향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인기 영상

인기뉴스 더보기
댓글을 입력해주세요
댓글 입력 폼
0 / 300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