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쓰듯 멋스럽게'…UNIST 문구형 납땜기 '솔디' 세계시장서 주목

이데일리 2019.10.10 19:39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UNIST는 디자인-공학융합전문대학원 박영우 교수팀이 디자인한 문구형 납땜기 ‘솔디(Soldi)’가 최근 잇따라 세계무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복잡하게만 느껴지던 납땜을 일상에 가까이 가져오면서 책상 위 인테리어를 도울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UNIST가 개발한 문구형 납땜기 ‘솔디’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UNIST.
이경룡·최하연 대학원생과 박 교수가 함께 제작한 솔디는 지난달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독일 ‘레드닷 어워드(Red Dot Award)’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일본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해 ‘지 마크(G Mark)’를 부여 받았다. 두 번의 수상과 함께 다음 달에는 두바이 디자인 위크에 초청받아 전시에도 나선다.

박영우 교수는 “솔디의 디자인은 어떤 가구 위에서도 스타일리시한 작업 공간을 만들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납땜기라는 속성에도 불구하고 가정 생활공간 어디에나 어울리는 데스크 오브제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납땜하는 것을 마치 펜으로 종이에 글을 쓰는 것처럼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하는 행위로 탈바꿈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솔디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됐다. 펜 형태의 ‘인두’, 연필꽂이 모양의 ‘스테이션’, 그리고 종이를 형상화한 ‘플레이트’다. 인두를 스테이션에 있는 자석 커넥터에 거치하면 열이 발생하는데 20초 정도 지나면 작업 가능한 온도(420°C)가 된다. 한 번 달궈진 인두로는 약 5분간 납땜을 진행할 수 있다. 무선 인두를 적용한 솔디는 순간적으로 납땜을 하고 빈번하게 거치대에 놓는 납땜 작업의 패턴을 반영해 사용자의 경험을 개선했다.

또 인두에 열을 전달하는 스테이션에는 충전 가능한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즉 스테이션만 충전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배터리는 충전 없이 최대 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박영우 교수는 “3D프린터의 발달 등으로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메이커 문화가 점차 발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전문가의 도구로만 생각했던 것들을 문구처럼 일상화하는 작업은 메이커 문화를 더 큰 물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솔디는 다음 달 12일부터 16일까지 두바이 디자인 위크의 ‘글로벌 그라드 쇼(Global Grad Show)’에 전시된다. 그라드 쇼는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RCA), 매사추세츠 공대 미디어 랩(MIT Media Lab)?등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융합 교육기관에서 제출한 1만5000여 개의 디자인 프로젝트 중 1%만을 선발해 초청 전시한다. 박영우 교수는 지난해 운동가구 ‘스툴디(stool.D)’로 초청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두바이 디자인 위크에 작품을 전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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