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으로 되돌아온 출판만화의 전설 <신 암행어사>

웹툰으로 되돌아온 출판만화의 전설 <신 암행어사>

웹툰가이드 2019-10-10 20:30:03 신고

웹툰으로 되돌아온 출판만화의 전설 <신 암행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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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 중에 만화방 좀 다녔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그 이름. <신 암행어사>. 출판만화 중 웹툰으로 돌아온 작품들이 상당하다지만 <신 암행어사>는 조금 특별하다. 한국 작가들이 일본에서 연재한 '일본만화'라는 것, 그럼에도 제목에서 느껴지듯 지극히 '한국적인' 요소를 사용했다는 것, 그리고 그럼에도 일본에서 '성공'한 작품이라는 것. 당시 신 암행어사의 인기와 명성을 구구절절 늘어놓는 것 만큼 불필요한 일도 없으니 전작의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자. (여담이지만 윤인완&양경일 콤비의 다른 작품인 '아일랜드' 역시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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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제작되었던 극장판 애니메이션 포스터.
주인공 문수의 성우는 무려 카우보이 비밥의 스파이크를 맡았던 구자형에, OST는 보아가 맡아 화제가 되었다.)

일본에서 연재, 출판, 판매되었던 '일본만화' 지만 제목인 '암행어사', 주인공 '문수'와 '춘향', 작중 배경인 '쥬신', 역사적 인물들과 고전 설화의 이름을 빌린 캐릭터와 설정등등 한국적인 요소로 호평받았지만 그만큼 같은 이유로 비평받았던 <신 암행어사>가 웹툰으로 돌아왔다. 단순히 컷배치를 다시 하는것에 지나지 않고, 출판만화가 아닌 스크롤 웹형식에 걸맞는 연출과 풀컬러 채색 등. 본래 뛰어난 작화를 자랑하는 원작이지만 시대에 맞게 컷 하나 하나를 모두 수정한 작가들의 노력은 정말이지 대단하다. 웹툰의 퀄리티가 나날히 올라가는 요즘이라지만 전성기의 저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압도적인 작화는 무료로 읽는다는 것이 미안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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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만화 당시 1권 표지.)

-출판만화와 웹툰, 무엇이 다르나

이미 오래 전에 출판만화로 명성을 떨친 신 암행어사. 어떤 점이 원작과 다를까?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웹툰이라는 새로운 형식에 맞춘 연출들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흑백만화가 줄 수 있는 압도와는 또 다른 매력. 또한 이미 수 년전에 완결난 작품의 특성 상 스포일러를 무시할 수 없는데,같은 작품이라도 월간지의 서사 전개와 주간지의 서사전개가 다르며 과거 출판만화의 환경과 현재 웹툰 플랫폼의 환경의 차이를 보여주는 듯한 전개가 매력적이다. <신 암행어사>하면 떠오르는 1권의 반전을 시원스레 프롤로그에서 먼저 보여준 뒤 차근차근 연재하는 방식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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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단순히 컷배치와 채색뿐만이 아닌, 대사 역시 원작과 다른 차이점을 보인다. 당시 독자들과 지금 독자들의 감상 포인트가 달라진 것은 물론 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출판만화와 달리 누구나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전연령 웹툰>이라는 점도 한 몫한다. 신 암행어사의 화끈하고 무자비한 유혈 연출은 분명 장점이자 매력포인트이지만 안전망없이 펼쳐지는 것은 분명 문제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성인물을 걸고 연재해달라는 덧글도 많았지만 전연령 편집과 시대를 감안한 대사 편집으로 새로워진 '웹툰판 신 암행어사'를 비교하며 읽는 것 역시 하나의 재미라면 재미일 것이다. (사실, 재연재 시 작화뿐만 아니라 대사, 연출 일부를 손보는 것은 신암행어사만이 아니다. 나름대로 최근 웹툰이라고 할 수 있는 <치즈인더트랩> 역시 일부 작화와 대사를 시대에 맞게 수정한 편. 출판만화였던 <용비불패> 역시 연출 일부를 바꾸었다.) 

와이랩, 슈퍼스트링

무엇보다 <신암행어사>가 이전 출판만화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슈퍼스트링 프로젝트일 것이다. 평소 웹툰을 좋아하는 하드 독자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와이랩의 슈퍼스트링 프로젝트에 신암행어사가 포함된 것. 슈퍼스트링의 9번째 작품인데, <신암행어사>의 히로인이라 할 수 있는 산도는 물론, 슈퍼스트링의 주요 집단 중 하나인 백백교의 창시자가 바로 신암행어사의 최고 빌런인 아지태가 아니냐는 떡밥 역시 나왔다. 이외에도 신암행어사의 캐릭터들이 슈퍼스트링에 포함되었는데, 사실 출판만화 연재 시절 만화책방을 들락날락거리며 읽었던 입장에선 무대가 끝난 뒤 그대로 헤어졌던 옛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시 보는 기분이라 두근거리는 편이다. 슈퍼스트링 프로젝트보단 십여년전의 출판만화가 더 익숙하기 때문일까. 작가진이 새로이 꾸렸다던 엔딩에 관해서는 이렇다 할 말이 없지만 (원작의 엔딩을 나름대로 좋아했던 독자였던지라) 신 암행어사라는 작품 하나의 끝이 아닌 슈퍼스트링이라는 작품의 도입부라고 생각하면 또 느낌이 달라지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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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만화시절 신암행어사의 강점은 무엇이엇을까. 매력적인 스토리와 화려한 작화, 양경일&윤인완 콤비의 멋들어진 케미가 돋보이던 신암행어사. 출판만화 시절에는 그저 혼자 읽었던 작품을 웹툰으로 실시간으로 읽으며 감상들을 보니 그 재미가 또 다르다. 분명 출판만화로 읽었을 때는 슬프고 애틋하며 처연했던 씬들이 지금은 그저 웃기기도 하고, 지금보다 어릴 땐 명확히 읽어내지 못했던 잔혹한 부분들이 수정, 완화된 것을 보며 기묘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난 지금도 같은 감동을 주는 장면들을 마주하게 될 때마다 이런 컷들이 바로 신암행어사를 지금까지 회자시키는 힘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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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볼까. 신암행어사는 네이버에서 본편 완결 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에서 완전판 출간 예정이다. 전권이 출판되는 것은 아니고, 1권부터 6권까지 텀블벅에서 발행한 뒤 순차적으로 발행되는 듯 하다. 팬이라면 살펴봐도 좋을법한 특전들이 빵빵하니 살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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