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과 한국은 오랜 연인…재회 떨려요"

"'오페라의 유령'과 한국은 오랜 연인…재회 떨려요"

이데일리 2019-10-11 05:50:00 신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라울 역의 맷 레이시(왼쪽부터),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 유령 역의 조나단 록스머스(사진=에스엔코).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번이 네 번째 한국 방문인데 오랜만에 집에 온 것 같다. ‘오페라의 유령’과 한국은 오래 사귀어 러브라인이 깊은 만큼 이제는 결혼을 해야 할 것 같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만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의 라이너 프리드 협력 연출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열정적인 한국 관객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그는 7년 전 25주년 기념 내한공연에서도 협력 연출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이번엔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관객과 만날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들뜬 소감을 말했다.

오는 12월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대구까지 공연을 앞둔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주역들이 공연 전 한국을 찾았다. ‘오페라의 유령’은 거장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가 만든 뮤지컬 대표작. 1986년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41개국 183개 도시에서 공연하며 1억 4000만 명의 관객과 만났다.

7년 전 내한공연 당시 크리스틴 역으로 한국 관객과 만났던 배우 클레어 라이언도 이번 공연에 함께한다. 라이언은 “어떤 나라는 처음 공연하러 가면 편안함을 느끼기 힘든 반면 한국은 공연 준비가 이미 잘 돼 있어 무척 편안하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관객과의 만남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라이언 외에도 역대 ‘오페라의 유령’에서 최연소 ‘유령’ 타이틀을 거머쥔 배우 조나단 록스머스, 뮤지컬·연극·드라마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 중인 브로드웨이 출신 배우 맷 레이시가 각각 유령과 라울 역으로 무대에 함께 오른다.

록스머스는 “스케일이 큰 공연이지만 배우의 연기로만 이야기 전달을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오페라의 유령’이 30년 넘게 사랑 받을 수 있는 비결”이라며 “관객들에게 아까울 것 없는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오페라의 유령’을 제외하면 흔치 않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오페라의 유령’은 작품 자체가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배우는 작품에 담긴 진실성만을 연기하면 된다”며 “여러 도시를 투어하면서 새로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만큼 같은 작품일지라도 어떻게 하면 신선하게 임할 수 있을지를 늘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이시는 라울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이 꿈만 같다고 했다. 그는 “보통 오디션을 보면 지원한 역할 외의 다른 역할 제안을 받기도 하는데 라울 역은 그렇지 않았다”며 “지금도 나 자신을 꼬집어볼 정도로 ‘오페라의 유령’의 음악이 흐르고 마스크가 있는 극장 안에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가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기자간담회에서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왼쪽), 데이빗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에스엔코).


‘오페라의 유령’이 지금까지도 꾸준히 공연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웨버가 만든 음악에 있다. 이번 공연의 음악감독은 ‘캣츠’ ‘레미제라블’ 등의 대작에 참여했던 데이빗 앤드루스 로저스가 맡는다. 로저스 음악감독은 “‘오페라의 유령’의 음악은 올드패션한 클래식함도 있지만 신선함도 겸비하고 있다”며 “사랑·질투·집착 등 세대 불문하고 공감할 감정을 음악으로 함께 전한다는 점이 작품이 올드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30년 넘도록 공연하면서도 무대 세트 외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은 ‘오페라의 유령’의 높은 완성도를 잘 보여준다. 프리드 연출은 “보통 런던에서 초연한 뮤지컬이 미국으로 건너갈 때 수정이나 변화가 생기는데 ‘오페라의 유령’은 그렇지 않았다”며 “작품 스스로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처음부터 탄탄하게 만들어진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내한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부산에서 공연한다는 점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2001년 국내에서 라이선스로 초연한 뒤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지만 부산 관객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드 연출은 “이번에 다시 온 실질적인 이유는 바로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며 “새로운 극장이 있는 부산에서 현지 관객과 만날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11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여는 제작발표회 겸 쇼케이스를 통해 개막 전 한국 관객과 먼저 만난다. 이후 두바이로 출국해 두바이 투어를 마치고 12월 부산 공연 전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오는 12월 13일 부산 드림씨어터를 시작으로 내년 3월 14일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7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오는 16일과 17일에는 각각 부산 공연과 서울 공연의 첫 티켓을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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