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경기 관전 방해하는 훼방꾼에 눈살

이데일리 2019.10.11 06:00

10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 중 갤러리가 이동하는 카트 도로 사이를 전통카트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KPGA)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악~.”

10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 최경주(49)와 임성재(21), 노승열(28)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대회의 경기 관전을 방해하는 훼방꾼이 등장했다.

3번홀. 임성재와 이수민, 이태희가 티샷을 마친 뒤 페어웨이로 걸어나가자 100여 명의 갤러리가 함께 이동하기 시작했다. 잠시 뒤 좁은 카트 도로를 따라 걸어가는 갤러리를 뒤따르던 전동카트가 앞서 가기 위해 “비켜주세요”라고 말하며 길을 터 달라고 요청했다. 갤러리들은 멈칫하며 길을 열어줬다. 골프대회에서 자주 있었던 일이기에 크게 불평하지 않고 카트가 지나갈 수 있도록 발길을 멈추거나 도로 옆으로 한발씩 물러났다.

그 순간 아찔한 사고가 터졌다. 좁은 공간을 재빠르게 지나가려던 카트의 뒤에 실려 있던 긴 막대기가 갤러리의 머리를 쳤다. 갤러리의 모자가 벗겨져 땅에 떨어질 정도로 충격은 적지 않았다. 순간 갤러리는 깜짝 놀라 어리둥절했다. 큰 부상이 아니었기에 천만다행이었다. 하지만 사고가 난 뒤에서 카트는 그대로 앞으로 질주했다. 사과도 없었다. 옆에 있던 갤러리들도 함께 놀랐지만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기에 카트를 세워 따질 틈도 없었다.

다음 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갤러리가 줄지어 이동하자 그 뒤에 있던 전동카트가 이번에도 “비켜주세요”라고 말하며 갤러리의 이동을 방해했다. 매 홀 같은 일이 반복되자 갤러리들은 “카트 때문에 제대로 경기를 볼 수가 없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골프대회에서 전동카트는 수시로 운행한다. 물품을 나르기도 하고 경기를 진행하는 요원들도 타고 다닌다. 또 방송용 장비를 싣고 가기도 한다. 조심히 운행하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갤러리가 많은 골프장 안에선 늘 사고 위험을 안고 달린다. 갤러리가 많을수록 사고 위험은 더 커진다. 다행히 이날은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전날 연습라운드 때는 전동카트끼리 부딪히는 사고도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움직이는 전동카트는 갤러리의 안전을 위협했다.

앞선 2번홀에서는 갤러리의 지나친 응원이 임성재의 버디 퍼트를 방해했다. 임성재가 약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하려고 준비 동작에 들어갔을 때 옆 홀 그린에 있던 한 여성팬이 “와”라고 비명에 가까운 함성을 질렀다. 응원하던 선수가 친 공이 홀에 가깝게 붙었으니 좋아할 수 있다. 그러나 고요했던 골프장이 떠나갈 정도의 큰 소리로 함성을 지르는 건 다른 선수의 경기는 물론 관전하고 있는 갤러리를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다. 조용히 박수를 치거나 ‘굿샷’ 정도만 외쳤더라면 임성재의 버디 퍼트를 방해하지 않았을 수 있다. 임성재는 함성 때문인지 이 퍼터를 놓쳐 파에 만족했다. 버디를 기대하던 갤러리들은 일제히 옆 홀 그린으로 눈을 돌렸다. 한 갤러리는 “참 절묘한 타이밍이네”라고 쓴웃음을 보였다.

이날 대회장에는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PGA 투어 선수들의 명품샷을 감상하려는 갤러리들이 일찍부터 찾아왔다. 하지만 경기 관전을 방해하는 훼방꾼의 등장으로 갤러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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