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를 넣어버렸던 김신욱, 이번엔 4골을 넣었다 [한국-스리랑카]

스포츠한국 2019.10.11 06:02

  •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196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이 2경기 연속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벤투호 최전방 공격진에도 새로운 경쟁의 불이 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래 김신욱은 줄곧 벤투 감독으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에서의 활약과는 별개로 벤투 감독은 김신욱 카드를 좀처럼 꺼내들지 않았다.

김신욱이 중국 상하이로 이적한 뒤 7경기 8골4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뒤에야 김신욱에게도 소집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달 조지아-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어진 2연전에 대비해 처음 부름을 받았다. 벤투호 출범 이후 1년 만이었다.

그러나 김신욱은 조지아와의 평가전에는 벤치만을 지켰고, 투르크메니스탄 역시 후반 36분에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신욱 입장에선 오랜만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고도 충분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한 셈이 됐다.

다만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김신욱은 10여 분 동안 그야말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백미는 후반 막판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더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와 충돌했는데, 골키퍼가 공과 함께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웃지못할 장면이 나온 것.

  • 스포츠코리아 제공
김신욱의 높이는 골키퍼의 쭉 뻗은 팔과 비슷했고, 충돌 이후엔 상대 골키퍼가 맥없이 쓰러진 셈이다. 김신욱 특유의 높이와 힘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대목이자, 김신욱의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이 드러난 장면이기도 했다.

결국 김신욱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피파랭킹 202위 스리랑카와의 월드컵 예선 2차전을 통해 선발 기회를 받았다. 벤투호 소집 후 3경기 만에 찾아온 선발이었다.

그리고 김신욱은 ‘이번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해트트릭(3골)을 넘어 4차례나 상대 골망을 흔든 것이다. 그것도 장신을 활용한 헤더가 전부는 아니었다. 4골 중 절반은 발을 활용해 넣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결정력을 선보인 것이다.

김신욱은 손흥민의 측면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다 마무리하거나, 남태희(알두하일)의 논스톱 패스를 받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골망을 흔들었다.

또 김문환(부산아이파크)의 크로스는 점프도 없이 제자리 헤더로 골로 연결했고, 홍철(수원삼성)의 크로스 역시 머리로 마무리했다. 압도적인 높이에 결정력까지 갖춘 김신욱의 플레이는 스리랑카 입장에선 90분 내내 공포의 대상이었을 터.

결국 김신욱의 4골 등을 앞세운 한국은 스리랑카를 8-0으로 대파하고 예선 2연승을 달렸다. 적어도 아시아 무대, 특히 극단적인 수비적인 전술을 펼치는 팀을 상대로 김신욱 카드가 위협적일 수 있음이 재확인된 경기이기도 했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그동안 꾸준히 해결사 역할을 해준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외에도 또 다른 유형의 공격 카드를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2경기 연속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인 김신욱이 벤투호 최전방 공격진에 불어넣은 새로운 바람이기도 하다.

한편 벤투호는 오는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월드컵 예선 3번째 경기를 치른다.

댓글 0

0 / 300

댓글 0

댓글을 입력해주세요
스포츠한국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인기 영상

인기뉴스 더보기
댓글을 입력해주세요
댓글 입력 폼
0 / 300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