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건강·자연 생각하는 비건 고객 잡아라'

이데일리 2019.10.11 06:10

BGF의 온라인 프리미엄 푸드마켓 헬로네이처에서는 채식주의자 전용 카테고리 ‘비건존’을 운영 중이다.(사진=BGF)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건강과 자연을 생각한 윤리 소비나 건강상의 이유로 식품 섭취에 신중한 소비 트렌드가 커지자 유통가에서 ‘비건(Vegan)’ 인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비건이란 채식주의의 일부로 동물성 제품을 아예 섭취하지 않거나 이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처럼 강도 높은 채식주의의 개념보다는 채식을 주로 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비건이라는 용어를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건 인구는 약 150만 명에 달한다. 향후 그 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건 관련 상품의 판매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이 지난 6일 처음 선보인 식물성 단백질 셰이크 ‘오하루 자연가득 약콩 단백질 쉐이크’는 방송 1시간 만에 기존 목표치의 25%를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비건 인증’을 받은 이 제품은 주문 건수 2400건, 주문금액 1억6000만원을 넘겼다.

비건 인증을 받으려면 제조·가공·조리 과정에서 동물 유래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을 이용한 실험도 하지 않아야 한다. 또 비건과 논비건(Non-vegan) 제품의 생산시설 간 교차 오염이 없어야 한다.

BGF의 온라인 프리미엄 푸드마켓 헬로네이처의 채식주의자 전용 카테고리 ‘비건존’은 지난 7월 오프초기보다 9월 매출이 55% 신장했다. 비건 반찬, 베이커리, 양념류, 요거트 및 아이스크림류의 매출 비중이 높았다. 현재 비건존에서는 약 200여 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G마켓에서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상품명에 ‘콩고기’·‘채식’·‘식물성’·‘비건’ 등 단어가 포함된 비건푸드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마켓컬리에서도 올해 상반기 비건 베이커리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289% 더 팔렸다.

최근에는 처음 비건식을 시도하거나, 완벽한 채식을 지키면서도 맛있는 한 끼의 포만감을 놓치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졌지만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한 햄버거 패티나 닭고기의 풍미가 느껴지는 너겟 등이 대표적이다. 콩고기를 활용해 만든 돈가스나 스테이크와 같은 제품들도 잘 알려져 있다.

대두를 활용해 만든 콩고기는 실제 육류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낸다. 열량이 낮은 것은 물론 저지방, 고단백질에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채식주의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

계란을 사용하는 마요네즈와 달리 두유와 해바라기씨유 등을 활용해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나는 ‘쏘이네즈’, 버터나 마가린 등의 유지류를 넣지 않고, 저온 숙성한 100% 유기농 밀을 천연 발효종과 함께 발효해 만든 ‘비건빵’ 등도 인기 있는 비건 제품으로 꼽힌다.

설탕과 우유 없이도 초콜릿의 단맛을 구현한 비건 초콜릿류와 디저트 제품 역시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은 물론이고 육류 소비로 인한 탄소 배출량 증가에 대한 이슈가 대두되는 등 동물 및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채식을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다양한 취향을 존중할 수 있는 제품을 구비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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