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릴레오' 방송서 KBS 여기자 '성희롱 발언' 논란…유시민 "제 잘못" 사과

'알릴레오' 방송서 KBS 여기자 '성희롱 발언' 논란…유시민 "제 잘못" 사과

조이뉴스24 2019-10-16 15:04:04 신고

[조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 중인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한 한 패널이 KBS 여기자를 향해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유시민 이사장이 공식 사과했다.

16일 유시민 이사장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해당 기자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영훈 기자]

유 이사장은 "성평등과 인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저의 의식과 태도에 결함과 부족함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깊게 반성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성찰하고 경계하며 제 자신의 태도를 다 잡겠다. 진행자로서 제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출연자와 제작진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다시 한 번 해당 기자분과 KBS기자협회,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지난 15일 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알릴레오' 방송에 출연한 한 패널은 "검사들이 KBS의 A 기자를 좋아해 (조국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 검사들에게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해 성희롱 논란이 일었다.

이에 다른 출연자가 "좋아한다는 것은 그냥 좋아한다는 것이냐"고 묻자, 해당 기자는 "검사가 다른 마음이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많이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이런 대화가 오갈 때 듣고만 있다가, 방송이 끝날 무렵 뒤늦게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다. KBS 법조팀에서 여기자에 대해 검사들이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넘어갔을 때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패널은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라고 하다가 "죄송합니다. 제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해당 패널의 KBS 여기자 발언에 대해 논란은 확산됐고, A 기자가 속한 KBS 여기자협회는 16일 성희롱성 발언에 대한 비판 성명을 냈다.

KBS여기자회는 "젊거나 나이 들었거나, 외모가 어떻든 성별이 어떻든 우리는 직업인이자 기자로서 진실을 찾기 위해 움직인다. 수없이 묻고 찾고 거절당하고 싸우고 그 끝에 존재를 인정받는다. 그렇게 해서 쓰는 기사"라며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KBS 보도를 비판하는 방송에서 여성 기자를 모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 순간의 실수였다고 하실 거냐? 그 순간 출연자들은 그런 표현을 들으면서 즐겁게 웃었다"며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 '몸을 뒹굴었다'고 하고, 바삐 움직이면 '얼굴을 팔았다'고 하고, 신뢰를 얻으면 홀렸을 거라고 손가락질하는 당신들의 시각을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의 발언은 여성 기자들의 취재에 대해 순수한 업무적 능력이 아닌 다른 것들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취재 능력을 폄하하고자 하는 고질적 성차별 관념에서 나온 말"이라며 "단순히 한 KBS 기자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여성 기자 전체에 대한 모욕이자 순수하게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든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권준영기자 kjykj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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