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지리산 뱀사골 '단풍 향연' 시작... 26일 절정 이룰 듯

남원 지리산 뱀사골 '단풍 향연' 시작... 26일 절정 이룰 듯

투어코리아 2019-10-17 14:48:02 신고

▲ 지리산 단풍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산골 사방에 가을 풍취가 가득하다.

스치는 찬바람에 가을 색이 짙어가는 이때, 잠시 바쁜 일상을 접어두고 산하에 내려앉은 가을 색에 젖어보는 건 어떨까. 남원의 대표 단풍명소를 소개한다.

▲ 지리산 뱀사골 계곡에 물들어 가는 단풍

지리산 단풍 시작... 뱀사골 단풍축제 19일 개막

울긋불긋 가을 손님이 남원 지리산 노고단을 기점으로 찾아오기 시작했다. 지리산 뱀사골의 단풍 향연은 제42회 지리산 뱀사골 단풍축제(10월 19일)로 본격화 될 조짐이다.

뱀사골 단풍축제는 19일 오전 10시 산내면 농악단의 터울림을 시작으로 개막 퍼포먼스, 천년송으로 가는 오색 단풍길 걷기 행사, 보물찾기, 천년송 소원빌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다채로운 공연행사도 준비돼있다. 산내면 실상사 작은학교 아이들의 북소리 공연과, 재상욱 혼성밴드, 백승우, 버스킹 오종인, 바이올린 최홍, 지리산아재밴드와 함께하는 단풍 음악회가 진행되며, 강혜원, 박상봉이 초대가수로 참여하는 지리산 단풍 노래자랑도 열린다.

특히 행사장에서 지리산 천년송까지 약 2.5km에 이르는 뱀사골 단풍길 걷기는 지리산 천혜의 비경과 뱀사골 단풍의 아름다움의 극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지리산 뱀사골 단풍

◆ 국내 최고 단풍 명승지를 걷는 뱀사골 단풍 트레킹

지리산 뱀사골 단풍이 주능선인 노고단 ~ 천왕봉 상단부에서 하단부로 점차 내려오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전북사무소 자연환경해설사 최순자씨에 따르면, 지리산 단풍은 이잘 14일 노고단 상부에서 이제 막 시작, 오는 26일 전후로 절정을 이루고 11월 상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리산에는 피아골 등 단풍 명소가 즐비하다.

그중 으뜸은 뱀사골이다. 뱀사골은 우리나라 고갯길 중 가장 높은 1,130m에 위치하고 있으며, 14km 길이의 계곡 곳곳에 탁용소, 병소, 뱀소 등 빼어난 비경을 품은 소(沼)와 어울려 지리산 최고의 단풍으로 평가받고 있다.

▲ 지리산 뱀사골 단풍

뱀사골 단풍은 보통 피아골 단풍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게 내려오고, 숲을 온통 불 지르는 듯한 강렬한 색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리산 뱀사골 단풍 구경은 보통 지리산국립공원 전북사무소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탐방 안내소를 찾아 지리산 탐방코스, 주요 사찰, 주요 봉우리, 지리산의 옛 모습, 지리산에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 등 지리산의 숨은 이야기를 듣고 단풍 구경에 임하면 더더욱 좋다.

지리산 뱀사골 단풍이 각광 받는 것은 코스가 완만하고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탐방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 지리산 뱀사골 단풍

지리산국립공원 전북사무소에서 요룡대까지는 자연 탐방로로 돼 있어 어린아이나 노인들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성인은 간장소까지 다녀오는 코스가 적당하다. 왕복 시간은 요룡대(2.2km)까지 넉넉잡아 2시간, 간장소(6.5km)까지는 3~4시간이면 족하다.

뱀사골은 다양한 산행코스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반선~~화개재~삼도봉~노고단~성삼재까지 8시간이면 오를 수 있고, 화엄사까지는 1박 2일을 생각해야 한다.

특히 뱀사골~삼도봉~임걸령 삼거리~피아골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8시간 산행코스는 지리산 단풍의 대명사로 꼽히는 피아골과 뱀사골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뱀사골의 색다른 모습을 보고 싶다면 와운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아도 된다.

와운마을은 지나가는 구름도 힘겨워 누워 간다는 첩첩산중 마을로, 이곳에는 마을의 명물 천연기념물 제424호로 지정된 천년송(千年松)이 있어 탐방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마을 사람들은 이 천년송을 할머니 소나무라고 부르며, 매년 정월 초 열흘날 마을의 안녕을 기리는 당산제를 올리고 있다.

지리산 천년송까지 이르는 약2.5km의 뱀사골 단풍길은 지리산 천혜의 비경과 뱀사골 단풍의 아름다움의 극치를 느낄 수 있는 코스여서 매년 방문객들에게 최고 인기를 누리는 구간이다.

◆ 지리산 단풍,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

단풍을 꼭 트래킹만으로 즐길 필요는 없다. 산행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는 장대한 지리산의 비경과 단풍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를 추천한다.

드라이브 길은 크게 두 가지 코스로 좁혀진다.

▲ 지리산 뱀사골 단풍

뱀사골에서 861번 지방도를 타고 도계 3거리~ 노고단 성삼재를 거쳐 구례 전은사에 이르는 25km의 코스와 지리산 국립공원 전북사무소가 있는 남원 육모정에서 60번 지방도를 타고 정령치를 지나 도계 3거리~ 뱀사골에 이르는 23km구간.

왕복 2차선의 포장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지리산 산세와 단풍 절경은 마치 신선이라도 된 듯 마냥 흡족감을 주는 대신 밀려드는 드라이브족에 대한 자구책은 각자가 준비해야 할 몫이다.

◆ 선열의 혼이 담긴 ‘만인의총’ 단풍

남원의 단풍 명소로는 지리산 뱀사골이 최고이지만, 도심 속의 단풍 명소도 생각보다 가까이 존재한다.

만인의총은 남원을 지키기 위해 왜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만여 명의 의로운 충혼을 모신 무덤으로 남원의 정신이 가장 잘 나타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그 뜨거운 역사현장에 우뚝서 있는 단풍나무는 매년 고풍스러운 담장을 중심으로 흐드러지게 자리하고 있다.

붉고 노란 단풍은 크지 않으면서 단아하고 고운 자태를 띄는 것이 특징이다. 비록 군락지는 아니지만, 만인의총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 덕에 선혈의 충혼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단풍의 모습으로 매년 겸허히 남원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 소소한 단풍 묘미가 있는 둘레길

남원의 교룡산성(蛟龍山城)은 동학과 3.1 독립만세운동의 발원지로서의 자취가 서려 있는 숭고한 역사적 현장이다. 산성에는 교룡산을 살펴볼 수 있는 둘레길이 조성돼있다.

교룡산 둘레길은 12.6km로 걷는데 4시간(당일코스) 정도 걸린다.

누구나 아는 방대한 단풍의 명소를 찾기보다, 소소한 단풍의 묘미를 즐기고 싶다면, 교룡산성의 아기단풍 군락지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룡산성의 단풍은 둘레길 나오는 길 어귀, 산성교를 중심으로 산성공원에 이르기까지 단풍나무 10여 그루 정도로 형성된 군락지에서 만날 수 있다.

교룡산성 단풍은 귀엽고 아담한 사이즈를 지닌 아기단풍으로 구성돼있는 것이 특징이어서 매년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숨겨진 데이트 코스이자 둘레길 방문객들의 방문이 잦은 단풍코스로 각광 받고 있다.

굳이 멀리 가지 않고 시내 단풍거리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사드락 사드락’ 관광단지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남원시가 20억원을 들여 지난해 조성한 도시숲 ‘오감만족 숲’의 단풍을 들러보는 것도 가을 정취를 색다르게 즐기는 맛이다.

깊어가는 가을, 자연이 허락한 만큼 ‘오색빛깔 알록달록’ 과감히 옷을 바꿔 입고 나타난 남원의 단풍으로 작은 행복을 누려보자. <사진 등 제공:남원시>


유경훈 기자  tournews21@naver.com
<저작권자 © 투어코리아 & 투어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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