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아쉬운 마무리 넥슨 '야생의 땅: 듀랑고', 듀랑고가 보여준 실험정신과 가능성

2년만에 아쉬운 마무리 넥슨 '야생의 땅: 듀랑고', 듀랑고가 보여준 실험정신과 가능성

게임포커스 2019-10-18 17:15:00 신고



 

넥슨이 서비스하고 왓 스튜디오가 개발한 개척형 오픈월드 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가 2019년 12월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2018년 1월 25일 '듀랑고'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2년 만의 일이다.

 

'듀랑고'는 '마비노기'로 유명한 이은석 PD의 차기작으로, 2012년 공개 당시부터 기존의 모바일 MMORPG와는 다른 색다른 시스템들을 내세워 많은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출시 초반 기대감을 입증하듯 '듀랑고'는 착한 BM에도 불구하고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고 MBC TV 예능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선보이는 등 모바일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출시 이후 플레이 과정의 단조로움을 극복하지 못한 '듀랑고'는 점차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결국 서비스 2년 만인 2019년 12월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 것. 독특한 시스템과 새로운 도전들을 선보였던 '듀랑고'의 아쉬운 마무리에 국내 게이머들의 아쉬움도 크다.

 

생활 중심 콘텐츠, 자유로운 제작, TV 프로그램과의 연계 등 '듀랑고'의 새로운 도전

 



 

출시 당시 '듀랑고'가 내세운 가장 큰 차별점은 생활 중심의 콘텐츠다. 많은 모바일 MMORPG들이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다른 플레이어와 싸우는 등 전투 콘텐츠에만 집중했던 것과 달리, 전투를 선호하지 않는 소위 '채식' 플레이어들도 게임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요소들이 '듀랑고'가 출시 초반 많은 플레이어들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듀랑고'에서 플레이어는 각자의 성향에 따라 직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기존 모바일 MMORPG처럼 보다 강한 장비를 갖추고 몬스터를 사냥하고 싶은 플레이어는 '사냥꾼'을,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작물을 가꾸거나 장비를 제작하는 등 부가적인 콘텐츠를 선호하는 플레이어는 '농부'나 '건축가' 등으로 자연스럽게 진로를 정할 수 있는 것.

 



 

플레이어의 자유도를 최대한 보장하는 제작 시스템도 '듀랑고'가 내세운 새로운 혁신이다. 기존의 MMORPG에서 아이템을 제작하는 경우 게임이 제시하는 재료만을 사용해야 했지만, '듀랑고'에서는 각 아이템에 속성을 부여하고 이에 해당하는 재료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이어폰을 끈 대신 사용하거나 햄버거로 국을 끓이는 등 플레이어가 자신만의 조합법을 사용해 개성 넘치는 아이템들을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듀랑고'는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의 자율성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또한, 모바일 게임이 안방극장으로 진출했다는 점도 '듀랑고'가 선보인 새로운 가능성 중 하나다. MBC의 예능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선보인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가 그 주인공.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제작진이 선보인 TV 예능 프로그램으로, 출연자들은 '듀랑고'의 세계를 차용한 상황 속에서 각자의 역할에 맞춰 애드리브를 선보이는 독특한 포맷으로 관심을 모았다.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대중에게도 '듀랑고'의 매력과 특징을 선보이는 독특한 시도를 통해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는 모바일 게임과 예능 프로그램 결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중 후반 플레이 단조로움 극복하지 못한 '듀랑고'

 



 

이처럼 새로운 도전과 시스템으로 주목받았던 '듀랑고'이지만, 출시 초반의 기대감과 달리 유저의 이탈도 가속화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출시 초반의 플레이 동선과 중 후반부의 그것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 출시 기준 최대 레벨인 60레벨을 달성해도 여전히 이용자들은 같은 재료를 채집하고 같은 아이템들을 제작해야하기 때문에 게임이 지나치게 단조롭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문제를 인식한 왓 스튜디오 측은 2019년 1월부터 대규모 패치인 '세컨드 웨이브'를 통해 플레이 동선의 단조로움을 개선하고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게임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지점들을 추가했다. 이처럼 세 차례에 걸친 변화를 통해 '듀랑고'는 '세컨드 웨이브' 업데이트 이후 복귀 및 일 평균 이용자 수가 각각 2배 증가한 것은 물론, 신규 이용자 역시 3배 가량 유입되면서 다시금 '듀랑고'가 활기를 띌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출시 초반부터 지속된 서버 관련 문제나 지나치게 느린 업데이트 속도가 '듀랑고'의 발목을 잡았다. 이탈한 이용자들이 다시 게임에 복귀하기에는 가지고 있는 자원들이 전부 파괴되거나 소모되어 정착하기 어려웠던 문제와, 여전히 부실한 서버 문제로 인해 여러 차례에 걸친 개선 끝에도 '듀랑고'는 초반의 상승세를 회복하기 못하고 결국 아쉬운 마무리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듀랑고'가 보여준 도전정신, 실험적인 작품 계속될까

 



 

왓 스튜디오는 '듀랑고'에서 서비스 종료 이전에 마지막 스토리를 공개하고 게임의 이야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6년여 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게이머들과 만난 '듀랑고'가 보여준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이 있기에 많은 이용자들이 '듀랑고'의 서비스 종료에 아쉬움을 표하는 상황.

 

특히 착한 BM과 독특한 시스템을 내세운 '듀랑고'가 2년 만에 아쉬운 마무리를 보여주면서 향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또다른 독특한 게임이 등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천편일률적인 시스템과 콘텐츠를 탑재한 MMORPG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단조로움을 느끼고 독창적인 게임들을 원하는 목소리도 높다.

 

'듀랑고'의 개발을 지휘했던 이은석 PD는 현재 신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듀랑고'를 통해 모바일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던 왓 스튜디오가 또 어떤 도전적인 작품을 공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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