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못해도 '모시기'는 잘해야? SBS스페셜, 의전의 민낯 방송

일 못해도 '모시기'는 잘해야? SBS스페셜, 의전의 민낯 방송

이데일리 2019-10-20 00:02:35 신고

과도한 의전이 담긴 조직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젊은 인재들은 조직을 떠나거나, 애초에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사진=SBS스페셜 방송 화면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SBS스페셜은 ‘레드카펫-의전과 권력사이’ 20일 방송에서 상대를 배려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좋은 의전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의전(儀典)은 상대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는 예절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이면에서는 치밀한 시나리오와 고도로 조율된 절차와 원칙이 작동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노하우도 숨어 있다.

그러나 의전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과잉의전, 이른바 황제의전으로 일반인들에게 불편을 끼쳐 물의를 빚곤 한다. 또 상명하복이나 서열주의가 담긴 의전이 조직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의전은 권위적이며 수직적 서열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특정한 상황에만 필요한 예절이라기보다 윗사람에 대한 충성을 뜻하는 것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특히 잘못된 결정에 대해서도 이의 제기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조직은 비효율적 서열주의를 갖게 된다. 또 의전이 과도하게 요구되는 조직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젊은 인재들은 조직을 떠나거나, 애초에 경직된 조직이 아닌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대기업 해외법인장 출신으로 책 ‘한국인은 미쳤다!’를 쓴 에리크 쉬르데주는 “임원들이 상관의 지시를 따르는 이유는 그들의 상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상관이 가라고 하는 길에 대해서는 전혀 확신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의전의 문제점을 강조했다.

제작진은 과거 박정희 전두환 등 권위주의 정부 시기에는 권력자에 대한 대접이 어느 자리에서나 최우선이었고, 국민은 권력자의 심기를 편하게 하는 데 동원되기 일쑤였다고 지적한다. 다행히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각종 공식 행사에서 시민의 지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한다.

또 최근 정부 기관들이 앞다퉈 의전 간소화 계획을 내놓고 지자체들도 연이어 탈 권위를 선언하고 있다며 각각의 노력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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