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왜 추가 자백했나..“공동체로 못 돌아갈 테니 범죄영웅 되자”

이춘재, 왜 추가 자백했나..“공동체로 못 돌아갈 테니 범죄영웅 되자”

이데일리 2019-10-20 00:05:00 신고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 고등학교 졸업사진(왼쪽), 1988년 작성된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몽타주. (사진=채널A뉴스 화면 캡쳐)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가 최근 8차 화성사건을 비롯해 다른 범죄까지 추가 자백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지난 15일 경기도 수원시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춘재가 1987~1991년 화성·청주 일대에서 실종된 초등학생을 포함, 추가로 4건의 살인·실종 사건도 본인이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에 경찰은 이춘재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에서 피의자로 전환했다.

경찰 대면조사 초기에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던 이춘재가 화성사건을 비롯해 성폭행·살인 등 또 다른 범죄를 계속 자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심리상담 전문가인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지난 16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춘재의 심리에 대해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춘재의 계속되는 진술을 보면서 정말 심장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치 온도가 없는 사람 같다”고 입을 뗐다.

이 교수는 “이춘재가 나름 속으로 심리적 대차대조표를 만들어서 자백하기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춘재가) 자백을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상황에 대해 대차대조표를 만들어서 자백하는 것이 본인에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리하다’라는 것은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덜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미 그 부분은 포기한 것 같다. 사실상 가석방이 불가하게 됐고, 변호의 여지도 없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과학수사 증거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 또한 앞으로 형량이 증가할 가능성도 훨씬 높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그 가운데서 본인이 잃은 것들을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어차피 본인은 공동체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고, 가족들로부터 버림을 받고 홀로 남겨질 것이다. 그렇다면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이름이라도 석자 남기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아마 이런 의미에서 이춘재는 연속 살인사건과 관련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계속 거론되고, 또 광기 넘치는 연쇄살인마, 어떻게 보면 악당 1위 조커를 꿈꾸고 있는 게 아닌가. 우리가 알고 있는 범죄 역사의 영웅 . (그와 같이) 이름과 족적을 남기겠다. (이렇게 판단한 것이) 본인에게는 플러스로 남을 수 있는 마지막 조건이 아닌가라고 생각한 듯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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