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강제수용소
디시인사이드 만화 갤러리의 모 유저는 어느 날, 일본 만화가 아키라 레이가 연재한 만화 무직 강제 수용소(無職強制収容所) 를 불법 번역하여 개시한다. 일본 작가 필명 '아키라 레이', 한국 작가명 '기소령'이었던 작가는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되고 자기 만화를 불법 번역한 해당 유저를 고소하게 된다. 고소 건은 실제 처벌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유저가 합의금 300만원을 기소령 작가에게 주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된다.
해당 사건은 해당 갤러리 유저들에게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의 요지는 기소령 작가의 고소가 도가 지나친 행위냐 아니냐였다. 불법 번역을 시도한 유저가 번역한 내용은 일본 사이트에서 무료로 개시되던 내용이었으니 고소는 과한 조치였다는 주장과, 그래도 불법인 만큼 고소는 작가의 자유다라는 주장이 대립하였다. 이 가운데 기소령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 데뷔하며 사건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네이버에 새롭게 연재를 시작한 [exp]
네이버 웹툰에 데뷔했다는 이야기가 알려지자, 디시인사이드 유저들이 기소령 작가의 과거 행적을 추적하여 논란이 될만한 글귀들을 인터넷에 퍼나르기 시작한 것이다. 해당 사이트 및, 인터넷 등지에서 기소령 작가가 발언 및 행동했다는 내용은 이하와 같다. 꽤 많은 논란들이 있으나 이 글에서는 그 중 가장 불거지는 두가지 문제만 짚었다.
첫째로 여행을 간 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사진을 무단으로 찍어서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작가가 따로 사과문이나 해명을 하지 않은 상태이며, 해당 글의 출처로 의심되는 기소령 작가의 블로그 역시 현재 모든 게시물을 비공개로 돌려둔 상태이기에 내용의 정확한 정황이나 해당 글의 작성자를 알기 힘들다.
두번째로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글에서 작가는 독도는 일본땅이라 주장하는 일본인 선생님을 만났으나, 화가 나지 않았다. 왜냐면 자신은 독도가 일본땅인지 한국땅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국 땅이라고 빡빡 우기기만 하느냐. 라는 서두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인들이 왜 사과하고 다녀야 하느냐,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라는 논리로 끝을 맺는다. 역사를 잊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취지의 글임은 분명하지만, 독도 이야기를 극단적인 예시로 끌어들이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작가가 자신이 쓴 글임을 인정했으며, 블로그에 사과문을 게시하였다. 다음은 사과문의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EXP를 연재하게 된 기소령입니다.
먼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저의 과거 블로그 글로 작품 외적인 부분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저는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도 독도가 한국땅인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된 해당 글의 내용은,
과거 일본어 선생님과 독도에 관한 논쟁에서 저의 독도 공부가 소홀하여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없었던 점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 독도에 대한 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짐의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해당 글이 오해의 소지가 있었음을 깨닫고 곧장 삭제 조치하였습니다.
순수하게 만화를 접하고 읽어주실 독자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점 죄송하며 이번 기회에 해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점 감사합니다.
[출처] 안녕하세요. EXP를 연재하게 된 기소령입니다.|작성자 기소령
작가는 해당 사과문을 통해, 자신은 독도가 한국땅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독도 이야기에서 일본어 선생님에게 밀렸던 점에 대한 반성과 독도에 대해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담은 글이었다고 해명하였다.
기소령 작가가 과거에 만든 이지툰
작가 기소령은 이지툰이 인터넷에서 핫할 시절 '캐릭터 벽부수기' 등의 이지툰을 만들어 유명세를 탄 인물이었다. 이 후 일본에서 작가 데뷔를 하고, 다시 한국 네이버에 얼굴을 비추기까지 12년의 세월이 흘렀다. 흘러간 인터넷 유명인을 작가로 다시 마주하는 기분은 새롭게 그지 없지만, 이런 논란과 함께 얼굴을 비추는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이 사건은 300만원의 합의금에서 시작됐다. 불법 번역 유저의 복수심이 발단이 된 사건은 한 작가의 논란을 온 세상에 드러내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작가에게 이 사건이 자신을 단단히 연마하는 계기가 될지 어떨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 해당 글은 웹툰 가이드 전체 의견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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