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거래위 “리브라, 국제 송금 필요성 일깨워”…Fed에 서한

미 연방거래위 “리브라, 국제 송금 필요성 일깨워”…Fed에 서한

블록인프레스 2019-11-08 16:46:32 신고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로힛 초프라 위원이 연방준비제도(Fed)에 보낸 서한에서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를 언급했다. 서한에는 리브라를 향한 우려와 동시에 실시간 국제 송금의 필요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초프라 위원은 서한에서 Fed의 의사결정기구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개발하는 실시간 결제 시스템 ‘페드나우(FedNow)’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이어 페이스북이 주축이 된 스테이블코인 리브라 프로젝트를 비판하면서도 공공 부문에서 비슷한 솔루션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초프라 위원은 “페이스북의 지속적인 스캔들과 (개인정보) 남용에 대한 평판에 비춰볼 때 이 기술기업이 제시한 ‘그림자 은행’에 관한 모호한 내용은 국제적으로 경각심을 일으켰다”며 “리브라의 운명과 무관하게 그에 관한 백서는 실시간 지급 결제에 대한 수요와 FRB의 개입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적었다.

막대한 은행 수수료와 기술의 발달로 실시간 결제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시점이라는 것이다. 

페드나우는 아직 베일 속에 가려진 프로젝트다. 2023년 혹은 2024년에 출시된다는 것 외에 뚜렷하게 알려진 계획이 없다. 블록체인 등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할지도 미지수다.

Fed의 라엘 브레나드 이사는 페드나우 발표 당시 “모든 사람은 즉시, 안전하게 결제하는 능력을 동일하게 가질 자격이 있고, 모든 은행은 서비스를 공동체에 제공할 기회를 동일하게 가질 자격이 있다”며 “페드나우를 통해 전국 모든 은행이 고객에게 실시간 결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브라 방어 최전선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전 페이팔 사장이자 페ㅣ스북 메시징 제품 부사장 데이비드 마커스. (이미지 출처 : 블룸버그)

한편, 지난달 초 블룸버그로우(Bloomberg Law)에 따르면 미 공화당 프렌치 힐 하원의원과 민주당 빌 포스터 하원의원은 Fed에 서한을 보내 “미국 만의 디지털 달러 화폐를 개발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국제결제은행(BIS) 연구를 인용, “전 세계 40개 국이 자체 디지털 화폐(CBDC)를 개발하거나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며 “만약 해외에서 먼저 디지털 화폐를 발행해 널리 유통할 경우 미국 달러 우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단적으로 영란은행 마크 카니 총재는 지난 8월 ‘합성 패권 디지털통화(SHC)’라는 개념을 제안한 바 있다. 여러 통화를 담보자산으로 둔 새 디지털 화폐를 만들어 달러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지난달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의 황 치한 부소장은 중국이 세계 최초로 디지털 화폐를 출시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치한 부소장은 “인민폐로 국가 간 거래를 진행할 때 미국의 은행 간 통신 플랫폼인 국제 은행간통신협회 스위프트(SWIFT)와 미국 민간 지불결제 시스템인 칩스(CHIPS)에 의존해야 하는 현 상황에 만족할 수 없다”며 ”디지털 시대에 기업과 국가 간 결제 방법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CBDC는 알리바바, 텐센트, 중국 은행연합 등에 먼저 유통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시류는 규제 장벽을 만난 리브라가 스스로 변호하는 논리와 맞닿는다. 

이달 22일 페이스북용 리브라 디지털 지갑을 개발하는 칼리브라의 데이비드 마커스 총괄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규제당국이 리브라 규제를 위해 애쓰는 반면, 중국은 전 세계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5년 후 페이스북이 (규제당국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다면 중국은 통제된 블록체인 위에서 운영되는 CBDC로 세계를 연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양일간 열린 리브라 청문회에서 ‘리브라가 알리페이, 위챗페이와 경쟁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마커스 총괄은 “그렇다”며 “미국이 (디지털 플랫폼 영역에서) 혁신을 리드하지 않는다면 국가 안보기구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주도권을 쥐고 나설 것” 답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비트코인 ‘동상이몽’…미국-중국-유럽 패권다툼 속 한국은?

썸네일 출처 :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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