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집 강아지가 ‘깨금발’을 한다면?

헬스경향 2019.11.09 00:00

류다은 24시 분당 해마루동물병원 외과 팀장
류다은 24시 분당 해마루동물병원 외과 팀장

보호자와 잘 뛰어놀던 반려견이 갑자기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보호자는 매우 걱정스러울 것이다. 이때 ‘조금 쉬면 괜찮겠지.’, ‘삐끗해서 잠깐 다리를 못 쓰는 것이겠지.’라고 생각하고 동물병원에 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 오늘은 이러한 질환 중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다리만 못 쓰지 아파하지는 않아요.”라고 말하는 보호자가 간혹 있는데, 다리를 딛지 않는 증상 자체가 대부분 통증 때문이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는 깨금발을 보일 때는 근골격계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그중 상당한 비율을 차치하는 질환이 전십자인대 단열이다. 십자인대는 무릎관절 내부에서 뒷다리의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연결하는 인대다. 두 가닥이 꼬여있는데 이 중 한 가닥을 전십자인대라고 한다. 전십자인대는 정강이뼈가 앞으로 밀리지 않도록 잡아주고 내측으로 돌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인대가 단열되면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의 불안정성이 발생하게 돼서 다리를 잘 쓰지 못하게 된다.

전십자인대와 그 단열에 대한 모식도
전십자인대와 그 단열에 대한 모식도

개의 전십자인대가 단열되는 원인은 퇴행성 변화로 보고 있다. 충격으로 단열될 때가 많은 사람과는 조금 다르다. 인대 자체의 퇴행성 변화로 인대의 강도가 약해지고 이것이 누적돼 단열이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슬개골탈구가 있는 무릎에서 더 쉽게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퇴행성 변화로 단열이 나타났을 땐 반대쪽 다리도 단열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퇴행성 변화뿐만 아니라 전십자인대 단열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하므로 반드시 진료를 통해 원인평가를 해야 한다.

전십자인대 단열 발생 직후에는 급격한 염증 반응이 동반되며 강한 통증을 호소할 때가 있어 심한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한쪽 다리를 완전히 들어 올리며 ▲발끝으로만 바닥을 딛거나 ▲다리를 절룩거릴 수 있고 ▲체중을 제대로 싣지 못할 수 있으며 ▲까치발을 하고 있거나 ▲체중을 실을 때 근육 떨림이 발생할 때도 있다.

전십자인대와 그 단열에 대한 모식도
개 전십자인대와 그 단열에 대한 모식도

진단은 대부분 신체검사로 이루어진다. 엑스레이촬영으로 무릎관절 내 염증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간혹 정강이뼈가 허벅지뼈보다 앞으로 밀려있는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환자에 따라 단열의 근본 원인을 찾고자 관절액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초음파검사, MRI촬영, 관절경검사 등 추가검사가 추천될 수 있다.

왼쪽) 염증이 발생한 무릎관절 오른쪽) 염증이 발생하고 정강이뼈가 앞으로 변위된 무릎관절

치료 방법은 임상증상, 무릎관절의 상태에 따라 상당히 다양하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환자의 체중이 적게 나갈 때는 약물치료, 운동제한, 물리치료, 관절내 주사 등의 보존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환자의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보존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때는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 수술 방법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상당히 다양하므로 병원에서 체계적인 진료를 한 이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개 전십자인대 단열 수술법 중 하나인 TPLO 수술
개 전십자인대 단열 수술법 중 하나인 TPLO 수술

전십자인대 단열은 발생빈도도 높고 급작스러운 증상 악화가 보일 때가 많아 본 칼럼에 소개했다. 이 외에도 다리를 잘 쓰지 못하게 하는 질환은 상당히 다양하고 복잡하다. 증상이 더 심해지기 전에 빠르게 동물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하다면 관련된 초기 염증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의 관절질환 치료도 근육량의 유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초기에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면 근육량 저하가 심해져 추후 증상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므로 관절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주저하지 말고 진료받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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