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5월 송환법 저지' 야당의원들 대거 체포

연합뉴스 2019.11.09 17:34

3명 체포에 4명 체포 예고…야권 "혼란 조성해 선거 취소 목적" 주장
체포된 에디 추 의원
체포된 에디 추 의원[EPA=연합뉴스]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홍콩 경찰이 의회에서 여당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처리 강행을 저지한 야당 의원을 대거 체포하면서 야권이 강력히 반발했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밤 에디 추, 아우 녹힌, 레이몬드 찬 의원 3명을 체포했다.

또 경찰은 렁이우청 등 다른 의원 4명에게도 체포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들 홍콩 의원은 지난 5월 입법회에서 여당 의원들의 송환법 개정안 논의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정부가 시민의 광범위한 저항에 밀려 송환법을 공식 철회했고, 문제가 된 의사 방해 행위 시점 역시 지난 5월이라는 점에서 홍콩에서는 이달 25일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홍콩 경찰이 야권 의원을 무더기 체포하는 강수를 둔 배경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적지 않다.

홍콩 정부가 야당 의원을 대거 체포한 것은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켜 선거를 취소하기 위해서라고 야권은 주장했다.

최근 SCMP는 홍콩 정부가 범민주 진영의 승리가 점쳐지자 폭력 시위를 이유로 선거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홍콩 정부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패트릭 닙 홍콩 정치체제 국장은 이날 의원들의 체포는 선거와 관련이 없으며 정부는 예정대로 24일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시위 현장 인근에서 추락한 대학생 차우츠록(周梓樂)의 사망에 이어 야당 의원들의 체포 소식이 홍콩 시위대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h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1/09 17:3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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