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테슬라에 도전?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新舊 맞대결

감히 테슬라에 도전?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新舊 맞대결

이데일리 2019-11-18 18:12:05 신고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포르쉐가 테슬라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작심하고 뛰어들었다. 지난 9월 글로벌 시장에 공개한 타이칸이 그 주인공인다. 타이칸은 2015년 ‘미션 E’로 시작한 포르쉐의 순수전기차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포르쉐는 타이칸의 실물 공개와 동시에 독일의 서킷 뉘르부르크링을 질주해 4도어 전기차 랩타임 기록(7분 42초)을 갱신했다. 전기차도 포르쉐가 만들면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

이에 자극을 받았는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S P100D를 뉘르부르크링에 출격시켰다. 일반적인 모델S와 달리 앞뒤 펜더를 잔뜩 부풀리고 트렁크 위에는 거대한 윙을 달았다. 휠과 전면 공기 흡입구의 크기를 키우고 실내에는 롤케이지를 덧대 강성까지 확보했다. 결국 기존에 타이칸이 세웠던 기록을 무려 19초나 앞당긴 7분 23초의 기록을 작성했다. 일각에선 “기본 모델이 아닌 튜닝 모델로 기록을 갱신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비판도 나왔지만 선두 주자인 테슬라의 압승이었다. 적어도 전기차 시스템에서 만큼은 테슬라가 포르쉐에 뒤질 게 없다는 걸 입증한 셈이다.


모델S 기록이 나오자마자 포르쉐 타이칸의 제품 개발을 담당한 슈테판 벡바흐(Stefan Weckbach)는 “뉘르부르크링을 달린 타이칸은 전기차 가장 고성능 버전인 터보S가 아닌 터보 모델이다”며 “출력이 높고, 더 강력한 브레이크가 장착된 터보S의 기록은 아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포르쉐 타이칸은 전기차 출력 별로 총 4가지 모델로 구분된다. 최고출력 435마력(오버부스트 출력 530마력)의 타이칸 4S 퍼포먼스 배터리, 최고출력 490마력(오버부스트 출력 571마력)의 타이칸 4S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최고출력 625마력(오버부스트 출력 680마력)의 터보, 최고출력 625마력(오버부스트 출력 761마력)의 터보 S 순이다.

가장 강력한 모델인 터보 S는 오버부스트 출력에서 최대 761마력, 최대토크는 무려 107.1kg.m를 낸다. 런치컨트롤을 사용하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8초만 끊을 수 있다. 안전 최고속도는 260km/h, 1회 완충시 최대 주행거리(WLTP 기준)는 412km에 달한다.

만약 더 긴 주행거리가 필요하다면 타이칸 4S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이 경우 최고출력은 490마력(오버부스트 출력 571마력), 최대토크는 66.3kg.m로 떨어지지만 1회 완충시 최대 주행거리는 463km로 늘어난다.


출력 면에선 테슬라 모델 S도 뒤지지 않는다. 가장 고성능 모델 S P100D의 최고출력은 680마력, 최대토크는 98.0kg.m에 달한다. 최대출력을 사용하는 루디큘러스 모드에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까지 단 2.6초가 걸린다. 직선 도로에서만 두고 보면 모델S P100D가 포르쉐 타이칸 터보S보다 훨씬 빠를 것이란 추측을 해볼 수 있다. 다만 어느정도 열을 받아야 최대출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의 특성상 동일한 조건이 아니면 정확한 비교는 어렵다. 두 모델 중 누가 더 빠르냐에 대해선 아직 논란거리가 있어 보인다.


빠른 속도 이 외에도 모델S의 수준 높은 반자율 주행 시스템인 오토 파일럿 역시 매력을 배가 시키는 포인트다. 타이칸의 반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바 없다. 기존 포르쉐 모델들에 장착되던 수준의 반자율 주행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타이칸이 인정받는 것은 100년에 가까운 시간을 걸치며 축적된 자동차 개발 노하우와 포르쉐라는 브랜드가 주는 가치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고무적인 사실은 1931년 설립된 포르쉐와 2003년 설립된 테슬라가 성능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게 재밌다. 내연기관이라면 어림도 없을 경쟁이 전기차라 가능해진 셈이다.

내연기관 시대의 끝이 손에 닿을 듯 가까워졌다. 과거 자동차 엔지니어링은 기술 개발의 끝이라고 불릴 만큼 연구개발 비용이 엄청난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최근 환경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친환경차량 개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자 너나 할 것없이 전기차 개발에 뛰어든다. 전기차(1만여개)는 내연기관(3만여개) 모델에 비해 부품의 수가 현저하게 적어 비교적 개발이 쉽다. 과거 짝퉁차의 대명사로 불리던 중국이 전기차 강국으로 급부상하는 이유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 포르쉐와 전기차의 절대 강자 테슬라의 성능 경쟁이 주는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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