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저성장의 늪에 빠진 보험업계에서 호실적을 기록 중인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두 회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보험산업 수입 증가율이 0%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교보생명이 지난 3분기까지 7000억원 누적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1% 성장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 업계 1위를 달려온 삼성생명은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 줄었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42.2% 감소했다. 교보생명과 업계 2위를 다퉈온 한화생명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약 882억원 가냥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60.06%나 감소한 수치다.
저금리 공습을 맞은 두 경쟁사가 휘청거리는 중에도 교보생명은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934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측은 “장기채권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만기가 짧은 일부 채권을 매각해 이익을 실현하고 환파생상품 투자 관련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의 3분기 지급여력(RBC)비율도 372.6%로 지난해 말보다 60%포인트 이상 개선됐다. 특히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04년 이후 국내 대형 생보사 중 줄곧 1위다.
교보증권은 신규 투자처 발굴로 운용자산이익률을 지난해 3분기 3.96%에서 올해 3분기 4.03%까지 끌어올렸다. 회사측은 "만기가 짧은 일부 채권을 매각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호평 일색이다. 무디스로부터 2015년 생보업계에서 처음으로 ‘A1 등급’을 받은 후 5년 연속 유지 중이다. 무디스는 "높은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한 우수한 영업력과 다각화된 영업채널도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보장성 보험을 늘리고 단기 저축성보험을 줄인 포트폴리오를 일찌감치 갖춘 것이 교보성장 성장을 이끈 동력이라고 보고 있다. 교보생명의 보유 계약 가운데 종신·중대질환(CI) 보험 등 보장성 보험 비중은 50%를 넘는 반면, 저축성 보험은 10%에 그친다.
반면 보장성보험으로 체질개선 추진이 조금 늦었던 한화생명은 상표권 사용료를 내야 하는 이중고에 빠져 있다. 한화생명은 ‘한화’에 매년 500억원 이상의 상품권 사용료를 지불해오고 있다. 한화생명은 매출액에서 광고 선전비를 뺀 금액의 0.3%를 한화에 지불한다.
교보생명과 함께 ‘변액·보장’ 투트랙 전략을 펼쳐온 미래에셋생명의 분위기도 밝다. 미래에셋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6%(113억 원) 늘었다. 누적 기준으로도 25.8%(176억 원) 증가한 859억 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3년부터 보장성보험으로 대표되는 고수익 상품군 비중을 높여 수익을 추구하는 ‘수익성 트랙’과 기존 핵심 상품인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 안정적인 수수료 수입을 확보하는 ‘안전성 트랙’을 혼용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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