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반토막 난 영업이익…내년엔 삼성전자 덕에 웃을까

3분기 반토막 난 영업이익…내년엔 삼성전자 덕에 웃을까

이데일리 2019-11-18 20:30:10 신고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3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은 작년과 비슷하게 매출을 올렸으나 손에 쥐는 돈이 급감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컸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의 영업이익률이 급감한 영향이다.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이익 감소의 주범으로 꼽힌다.

이런 분위기는 내년에는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은 내년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며 다시 효자 업종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개별 영업이익 50.3%↓…영업이익률도 반 토막

18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12월 결산 연결재무제표 기준 코스피 상장 597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87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3%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82조원으로 38.8%나 줄었다.

개별(별도) 재무제표로 보면 매출액은 3.3% 늘어난 872조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6조원으로 50.3%나 감소했다.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전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매출액은 외려 2.2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9조원으로 감소율이 15.2%로 줄어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64.2%나 감소한 영향이다. 개별 기준으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감소율은 12.8%로 줄어든다.

물건을 팔았지만 벌어가는 돈이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영업이익률도 부진해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작년 9.05%를 기록했으나 5.53%로 축소했다.

1000원어치를 팔면 작년엔 90.5원 벌었으나 올해는 55.3원밖에 못 벌었다는 의미다. 영업의 질이 크게 나빠진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작년 5.50%, 올해 4.56%로 큰 차이가 없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는 방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26.1%, 53.8%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그러나 올해는 각각 12.1%, 12.3%로 추락했다. 디램(DRAM), 낸드(NAND) 등의 공급 과다에 싼값에 재고 털기가 본격화된 영향이다.

◇ 내년 영업이익률 `20%대 증가` 전망

연말로 갈수록 영업이익 증감률을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증감률은 저점이 될 것”이라며 “4분기 이후 영업이익 증감률은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사 영업이익이 20조원대로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이 작년 4분기이기 때문이다.

올 들어 분기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1분기 27조8875억원, 2분기 26조7303억원을 기록하다 3분기 27조8362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4분기엔 영업이익이 28조원으로 늘어나고 전년 동기대비로도 감소폭이 크지 않으리라고 예측된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188개사, 컨센서스 추정 기관 3곳 이상 기준) 영업이익은 127조4800억원, 순이익은 89조7700억원으로 예상된다. 성과급 지급 등이 집중되는 터라 실적 불확실성이 크긴 하지만 4분기 상장사(174개사)의 영업이익이 28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제 하에서다.

내년엔 올해보다 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 매출액은 2000조원대로 올해보다 100조원이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62조원, 118조원으로 전망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실적 개선 대부분은 반도체 업종의 턴어라운드 효과 때문일 것”이라며 “수출 역시 증가율이 10월을 저점으로 11월 이후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드 가격은 이미 반등하기 시작했고 디램 가격은 내년 2분기쯤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내년 실적이 회복하더라도 추세적인 변화로 보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각각 1.0%, 1.5% 하향 조정됐다. 아직까진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김지형 한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30% 감소한다면 내년엔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세적인 변화로 판단하긴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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