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미국에서 벌어들인 돈 무려...

사이다경제 2019.11.30 10:00



북미 최대 흥행작이라는
'기생충' 얼마나 벌었을까?

영화 '기생충'은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 사이의 
구조적 부조리와 연민을,
 
냄새라는 감각적인 장치로
독특하게 풀어내 화제를 일으켰고
기다렸다는 듯 천만 영화에 등극합니다.

심지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작품성과 상업성
모두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었습니다.

지난 5월 개최된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뉴욕타임스
이 기념비적인 한국 영화를
2019년을 빛낸 올해의 영화로 선정했습니다.

내년 2월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상 수상 후보에 선정될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영화 '기생충' 포스터 ⓒ네이버 영화)



 

할리우드 개봉작 중
역대 최고 흥행

현재 '기생충'은
프랑스, 독일, 베트남, 호주 등
전 세계 약 21개국에서
개봉했거나 상영 중이며,

미국에서도
지난 10월 11일 개봉했습니다. 

북미 시장에서 '기생충'은
소규모로 개봉한 후에 관객 반응에 따라
상영관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티켓 매출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북미에서 개봉한 이래
620개의 상영관에서 1,449만 달러
(약 170억 원, 11.17일 기준)의 수익을 올려,

할리우드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되었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영화 소개 및 흥행 수익 현황 ⓒboxofficemojo)

상영관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한때 북미 박스오피스 11위에 진입하는 등
실속 있는 흥행이 이어졌습니다.

참고로 개봉 30일 차까지
미국 영화계의 관심이 뜨거워
관객 수 및 흥행 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요, 
 
개봉 6주 차에 접어들고부터는
상영관 증가 추이와 흥행수익의 기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긴 합니다.

'기생충'으로 알아본 영화 산업의 장점1.
폭발력과 지속성

유례없이 국내와 해외,
평단과 관객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흥행 중인 '기생충'은,

영화사적 업적은 물론이고
경제적 의미 또한 결코 적지 않습니다. 

일단 국내 영화가 해외에서
'상업적 흥행'을 거둘 수 있다는
비즈니스적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현재 기생충은 영화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프랑스에서 
1천만 달러(약 117억 원) 이상의
흥행 수입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 세계 영화 시장에서는
총 1.1억 달러(약 1,285억 원) 가량의 
흥행 수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북미, 유럽, 아시아 등 
20여 개국의 다양한 관객이 기생충을
극장에 가서 관람한 상황입니다.

 
'기생충'의 사례가 보여준
콘텐츠의 경제적 힘은
단기적인 폭발력과 장기적인 지속성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기생충은
단기간에 1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짧고 굵은 수익을 올린 동시에,

극장 상영 이후에도
TV, 온라인, 모바일 등의 채널을 통해 
장기간 유통됩니다. 

여기에 평단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상영 및 구매를 결정한 국가가 증가할수록
수익이 발생하는 기간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죠.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기생충' ⓒ네이버 영화)


'기생충'으로 알아본 영화 산업의 장점2.
저비용 고수익

또한 OTT(Over The Top) 시장과 같은
구독 비즈니스가 확대되는 등,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콘텐츠의
유통기한과 저변은 계속 확대 중입니다.

(참조-OTT란 무엇일까?)

이는 곧 콘텐츠 생산에 지불해야 하는 
한계비용은 감소하는 반면,

생산된 콘텐츠가 거두게 될
한계수입은 더 늘어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한계비용(Marginal Cost)과 한계수입(Marginal Revenue)
: 한계비용은 재화나 서비스 1단위를
추가로 생산할 때 필요한 총 비용의 증가분.
한계수입은 생산자가 한 개의 상품을
더 팔 때 얻는 매출액을 말한다.

좋은 콘텐츠만 제작된다면
이를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이 다변화되어
수익을 낼 수 있는 창구가 많다는 것이죠.

물론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상업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관건이지만요.  

실제로 '기생충'의 총 제작비는 
P&A비용 및 기타 비용을 포함해서 
약 15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달성한 수익은 앞서 말했듯
1.1억 달러에 달합니다. 

극장, 배급사, 투자 주체 간 
이익 배분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한국영화 한 편이 
무려 1천억 원이 넘는 이익을 
창출해낸 셈입니다. 

'기생충'이 정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한국 최초의 외국어영화상 후보 지명 및
수상을 한다면 수익은 더욱 늘 전망입니다.

아직 '기생충'을 개봉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상영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고, 

극장을 제외한 부가판권 시장에서도 
순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있는 셈입니다. 

(영화 '기생충' ⓒ네이버 영화)



기생충과 달리
한국 영화는 위기...?

하지만 '기생충'의 업적과는 별개로 
한국 영화 산업의 전망은 
최근 들어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2018년 기준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50.9%
여전히 근소하게 외국영화 대비
앞서고는 있지만, 

2014년 이후 이 수치는
계속 정체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내부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면
고질적인 흥행 양극화 문제가 나타납니다.
 
매년 1~2편에 불과한 
천만 영화 양산을 위해
200~600만 내외의 알찬 흥행을 지속하는 
중박 영화의 편수가 줄고 있죠.

평론가들은 대형 투자자들이 
대중적 흥행 요소만 고려한 나머지 
작품의 완성도와 재미가 희생되고
결국 흥행 실패가 양산된다고 지적합니다. 

만약 한국 영화 흥행의 
이런 양극화가 지속될 경우, 

개별 영화 투자수익률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영화 산업이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퍼지면,

한국영화 제작을 위한 양질의
신규 자본 조달을
가급적 피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투자의 선순환이
영화 질을 높인다

앞서 언급한 그래프를 참조하면
한국 영화의 전성기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60% 이상을 기록한 
2003년~2006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소위 
한국 영화의 질을 한 단계 높인 
참신한 연출력을 겸비한 감독이 
대거 등장할 수 있었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의 조화를 이룬 
웰메이드 영화가 쏟아졌고
한국 영화에 관객들의 성원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한국영화가 탄생한 지 
100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였습니다.

또 다른 한국영화의 100년을 
기약하기 위한 번영의 조건에 대해서 
천천히 곱씹어 볼 시점입니다


*작성: 사이다경제 한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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