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수의사 최종욱의 ‘순례길에서 만난 동물들’ 『길 위의 동물을 만나러 갑니다』

[포토인북] 수의사 최종욱의 ‘순례길에서 만난 동물들’ 『길 위의 동물을 만나러 갑니다』

독서신문 2019-12-03 10:57:21 신고

제비 [사진= 창비]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2002년부터 광주광역시 우치공원 동물원에서 700여 마리의 동물과 동고동락해온 수의사 최종욱의 ‘사계절 생태 순례기’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뉜 이 책은 그가 계절마다 걸었던 지리산 둘레길이나 곳곳의 강, 섬에서 만난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람쥐 [사진= 창비]

책은 무작정 걷는 습관 때문에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 습관이 형성된 계기가 인상 깊다. 그는 동물을 살리기 위해 수의사가 됐지만, 정작 수의사가 된 뒤에는 동물이 죽는 현장에 가야만 했다. 도축장이나 도살처분장에서 죽어가는 동물들을 보고 생긴 무거운 마음은 주변에 있는 길을 무작정 걸어야 조금이라도 진정됐다고 한다.

큰기러기 [사진= 창비]

그렇게 동물들을 추모하며 걷는 순례길에서 저자는 여러 동물을 만났고, 이 만남에 대해 미안함과 사랑을 담아 기록했다. 몇 킬로미터를 따라왔던 삵을 닮은 고양이, 드론처럼 따라붙었던 까마귀, 후진을 모르는 꽃뱀, 얼굴의 반을 차지할 만큼 커다란 눈으로 저자를 쳐다봤던 하늘다람쥐…. 수의사의 섬세한 관찰력과 풍부한 지식은 그 사랑의 울림을 더욱 크게 만든다. 

두꺼비 [사진= 창비]

사계절을 수놓는 여러 동물의 살아 있는 몸짓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동물이 함께 살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하는 동시에 우리와 함께 지구에 살아가는 생명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갖게 한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이 책 곳곳에 배치돼있어 읽을거리는 물론 볼거리도 풍부하다. 

『길 위의 동물을 만나러 갑니다』
최종욱 글·사진│창비 펴냄│192쪽│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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